(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34편. 트램의 낭만이 있는 리스본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34편. 트램의 낭만이 있는 리스본
  • 허정연
  • 승인 2019.02.1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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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34편, 험블리 세계여행 - 트램의 낭만이 있는 리스본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리스본의 관광지점을 노선으로 둔 '28번 트램'의 이동경로

리스본 구 시가지 거리를 달리는 노란 빈티지스러운 트램은 이 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크고 작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경사가 잦은 구 시가지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다니는 수동 트램은 이미 포르투갈의 상징이 되었다.

리스본의 주요 관광 지점을 노선으로 둔 28번 트램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덕분에 오르막이 많은 리스본의 골목을 걷는 수고를 덜면서도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감상할 수도 있지만 옆 사람과의 자리 싸움에서 이겨야 하며 소매치기에도 늘 신경 써야 하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리스본 구 시가지 거리를 달리는 노란 빈티지스러운 트램

이에 28번 트램 타기 꿀 팁이라며 많은 정보들이 떠 도는 가운데 귀 담아 들었던 것이 운행하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부터 여유롭게 돌아 다니거나 트램의 종점에서 탑승하기, 그리고 소지품은 최소화 하되 항상 주의를 기울일 것 등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일어날 자신은 도저히 없고 트램이 출발하는 종점으로 가서 소지품이나 잘 간수하고 타 보자며 정오가 다 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서자 특유의 쇳소리와 따르릉 거리는 경적을 내며 트램이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오래 된 주변의 건물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리스본의 이미지 중 하나이다.

밖에서 보이는 내부는 생각했던 것 보다 그렇게 많이 붐비지는 않아 근처에서 타도 되겠다 싶었지만 리스본 거리를 산책도 할 겸 해서 종착역인 Martim Moniz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크고 작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경사가 잦은 구 시가지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다니는 수동 트램

우리가 타려는 28번 뿐 아니라 12번, 25번 등의 트램과 버스들이 모여드는 환승 센터와도 같은 곳인 듯 보였다. 몇 몇 다른 번호의 트램들이 지나 가고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28번이 모습을 드러냈다.

트램과 버스들이 모여드는 환승 센터와도 같은 곳
드디어 기다리던 28번 트램을 탑승하는 험블리 아내의 모습

28번 트램을 타기 위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기에 많은 인파에 끼어 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을 가득 채운 하나가 먼저 출발 한 후 이내 텅 빈 다음 트램이 나머지 사람들을 태우고 운행을 했기에 우리는 운 좋게도 리스본 곳곳을 편안하고 즐겁게 누빌 수 있게 되었다.

28번 트램의 한적한 내부의 모습
트램을 뒤따라 오는 자동차의 모습
트램 창문 밖으로 보이는 리스본 구시가지의 모습
트램 창문 밖으로 보이는 리스본 구시가지의 모습

온전히 수동으로 움직이는 트램은 능숙하게 속도를 조절하며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나 자동차들과 좁고 매끄럽지 않은 거리를 함께 공유해 나가는 듯이 서로 양보해 가는 것이 이들의 삶에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빨리빨리 내가 먼저 가는 바쁜 우리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에 한 편으로는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보면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 라는 생각이 든다.

특유의 쇳소리와 따르릉 거리는 경적을 내며 다니는 리스본의 트램의 모습

트램을 타고 우리가 가장 먼저 내린 곳은 리스본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인 포르타스 두 솔(Portas De Sol) 전망대이다.

리스본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인 포르타스 두 솔(Portas De Sol) 전망대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다행히 우리가 바깥에 나선 후부터 그치긴 했지만 바닥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 있었고 야외 테라스 카페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런 모습 마저도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이 곳에서 바라보는 리스본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날씨 덕에 오히려 너무 많이 붐비지는 않는 것 같아 이 또한 행운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 행운을 마음껏 만끽하기 위해 광장 이곳 저곳을 걸으며 한동안 리스본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포르타스 두 솔(Portas De Sol)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스본의 모습
포르타스 두 솔(Portas De Sol)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스본의 모습
포르타스 두 솔(Portas De Sol) 전망대에서 풍경을 즐기고 있는 험블리 아내의 모습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에서 내리막 길을 따라 조금 걸어 가니 마치 대 저택의 정원 같은 테라스가 나타났다.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에서 내리막 길을 따라 조금 걸어 가서 도착한 대 저택의 정원 같은 테라스, 산타 루이자 전망대(Miradouro de Santa Luiza)

산타 루이자 전망대(Miradouro de Santa Luiza)라 불리는 이 전망대는 아기자기한 정원과 벽면마다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Azulejo)가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리스본의 모습은 아줄레주와 잘 어우러져 포르투갈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기도 했다.

산타 루이자 전망대(Miradouro de Santa Luiza)에서 바라보는 리스본의 모습
산타 루이자 전망대(Miradouro de Santa Luiza)에서 기념사진 한 컷
테라스의 한가운데 우뚝 선 동상 뒤로 예쁜 아줄레주 앞 벤치에 앉아있는 어르신들

테라스의 한가운데 우뚝 선 동상 뒤로 예쁜 아줄레주 앞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두 어르신들이 무뚝뚝한 대화를 드문드문 나누며 한참을 앉아있는 모습이 더 어울리는 듯해 이대로 담아두기로 한다.

테라스의 한가운데 우뚝 선 동상 뒤로 예쁜 아줄레주

아름다운 전망대를 뒤로 하고 언덕의 내리막 길을 잠시 걸어 내려갔다.

몇 분에 한 대씩 지나가는 리스본 거리의 트램은 한 폭의 그림같아 보인다.

한 폭의 그림같은 몇 분에 한 대씩 지나가는 리스본 거리의 트램

역시 이런 느낌을 느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님을 증명하듯 기념품 가게에는 리스본 거리를 지나가는 노란 트램의 그림들이 그려진 아줄레주 기념품들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는 리스본 거리를 지나가는 노란 트램의 그림들이 그려진 아줄레주 기념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리스본의 오래된 거리에 쇳소리를 내며 투박하면서도 무심하게 지나다니는 노란 트램은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닌 낭만 그 자체였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현대화에서도 그 낭만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18일 135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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