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무가선 트램 사업’ 부산시민 의견 대립?…`관광 활성화 기대 vs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
부산시, ‘무가선 트램 사업’ 부산시민 의견 대립?…`관광 활성화 기대 vs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
  • 천하정
  • 승인 2019.0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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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천하정 기자) 정부의 무가선 저상 트램 공모 사업 `부산 남구 오륙도선`이 1차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부산 남구에 들어설 무가선 저상 트램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사진제공 = 부산시) 부산 남구 트램 조감도 

앞서 부산 남구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주관하는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에 부산시가 신청한 오륙도선 구간이 1단계 후보지로 선정되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에 시는 무가선 트램이 2021년까지 시범운행을 진행하며 운영과 안전체계가 검증되고 2022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가선 저상 트램은 내장형 배터리시스템을 탑재한 노면 전차가 한 번의 충전만으로 35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고압 가선이 없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며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목표로 첫 등장을 알렸다.

트램사업에 주역인 부산 남구는 대중교통의 요충지로 자리 잡은 역세권 경성대·부경대역(2호선)에서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지 않은 오륙도SK뷰 아파트까지 약 5.4㎞ 구간 트램 도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지방선거때부터 남구의 공약으로 내세워 졌던 이번 트램 사업에 대한 용호동 주민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자차가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했던 용호동에 트램이 생긴다면 자차가 없어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편리한 교통수단이 생기는 것이다. 트램의 활성화로 인해 인근 대학로와 유엔공원 부근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으며 관광지로 활성화된다면 그만큼 지역 상권과 땅값이 오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용호동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자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했던 주민들은 현재에도 복잡하고 심한 교통체증이 트램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다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제구 연산동에 거주하는 (조모 씨·35세)는 "다니는 회사가 감만동 근처에 있어 매일 출퇴근을 하는 데 좋지 않은 대중교통 탓에 운전면허를 땄다."며 "자차를 타고 다니는데도 남구 쪽은 출퇴근 시간에 차선 한군데에서라도 사고가 나면 일대가 마비된다. 이것보다 더 교통체증이 심해질 생각을 하면 눈앞이 아찔하다"고 밝히며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무가선 트램 사업에 투자된 사업비만 무려 470억에 달한다는 내용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노선을 개편하거나 전철 건설, 대중교통망을 확충해 부산시민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만한 사업 구상은 하지 않고 특정 지역 주민들만 편리해지는 트램 사업에 그저 비싼 세금 들여 낭비만 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시민은 전철 건설의 경우에는 확실히 사업 비용과 시간이 트램 사업보다 높게 측정되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를 활용해 전체적인 사업비용을 줄이고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을 확충하는 방법은 나올 수 없는 실정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민들에 반응에 현재 부산시에서는 이렇다 할 답변은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시 남구는 오는 23일 대한민국 1호 트램 도시 선정을 기념하는 걷기대회를 개최해 경성대에서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까지 1.9㎞ 구간을 미리 걸어보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무가선 트램 사업`에 대한 부산 지역 주민들의 반대된 의견이 행사 이후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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