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42편. 정열의 도시 세비야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42편. 정열의 도시 세비야
  • 허정연
  • 승인 2019.03.2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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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허정연 기자)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142편, 험블리 세계여행 - 정열의 도시 세비야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는 여정(사진출처=구글이미지 캡쳐)

제법 긴 기간이라 생각했던 리스본에서의 한 달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여행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해야만 했고 심지어는 유럽에서 무비자로 머물 수 있는 쉥겐 조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바로 이웃 나라인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미룰 수 없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리스본 생활을 이쯤에서 마무리 했다.

이렇게 우리는 리스본에서 약 4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 한 도시인 세비야(Sevilla)를 다음 여행지로 정했다.

리스본에서 약 4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스페인 남부도시인 세비야(Sevilla)에 도착한 험블리 부부

세비야로 향하는 밤 버스를 타고 세비야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30분!

일정상 밤 버스를 타게 되어 아침 일찍 도착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겨울의 오전 시간은 여전히 캄캄했다.

여전히 캄캄한 겨울의 오전 시간, 일정상 밤 버스를 타게 되어 아침 일찍 도착한 험블리 부부

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곳에서 커피 한 잔과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낸 후 다소 일찍 숙소의 문을 두드려 보았다. 다행히도 친절한 숙소의 호스트는 피곤에 쩔어 있는 우리를 체크인 시켜 주었고 덕분에 포근한 침대에서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고 이른 오후 쯤부터 시내로 나설 수 있었다.

아주 화창한 세비야의 하늘은 힘든 몸을 달래주는 듯 하다.

컴컴했던 오전과는 달리 아주 화창한 오후의 하늘에 피로가 해소되는 듯하다. 가장 먼저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우리는 까만 먹물 빠에야가 맛있다고 하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야외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

마침 점심 시간에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야외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직은 쌀쌀한 공기에 우리는 실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이내 먹어 보고 싶었던 까만색의 먹물 빠에야와 함께 곁들일 와인을 주문했다.

오늘의 점심으로 선택한 까만색의 먹물 빠에야

시커먼 비주얼과는 달리 입에서 고소하게 퍼지는 해물의 향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빠에야는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Cava)와 정말 잘 어울렸다.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Cava)

즐거웠던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리는 세비야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세비야 거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 중 하나는 바로 거리에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는 오렌지 나무들이었다. 멋진 건물들과 함께 탐스러운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이 곳은 겨울의 삭막함 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상큼함이 감돈다.

한 겨울의 도심에 열매를 맺은 오렌지 나무라니 순간 이 도시가 너무도 예쁘게 느껴진다.

세비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 중 하나, 거리에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는 오렌지 나무들
세비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 중 하나, 거리에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는 오렌지 나무들
세비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 중 하나, 거리에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는 오렌지 나무들

발길 닿는 대로 저마다의 멋을 지닌 골목들을 걸으며 곳곳에 눈에 띄는 플라멩코(Flamenco) 극장들에서 스페인의 타오르는 정열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바로 이 곳,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이야 말로 플라멩코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이 곳에서 플라멩코 공연은 꼭 보겠다는 생각으로 티켓을 예매했다.

플라멩코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그 공연이 열리는 플라멩코 작은 극장
플라멩코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그 공연이 열리는 플라멩코 작은 극장입구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우리는 계속해서 길을 나섰다. 예쁜 분홍빛의 살바도르 성당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주변으로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을 헤쳐 나가며 우리는 세비야 대성당을 향했다.

예쁜 분홍빛의 살바도르 성당
예쁜 분홍빛의 살바도르 성당
1402년부터 약 100여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건축된 세비야 대성당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과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으로 꼽히는 세비야 대성당은 1402년부터 약 100여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건축 되어 왔기에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의 건축 양식이 섞여 있으며 이 곳에는 세비야를 이슬람 교도로부터 되찾은 산 페르난도 왕을 비롯한 중세 왕들의 유해가 안치 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콜럼버스의 묘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의 건축 양식이 섞여 있는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를 이슬람 교도로부터 되찾은 산 페르난도 왕을 비롯한 중세 왕들의 유해가 안치 되어 있는 세비야 대성당
콜럼버스의 묘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세비야 대성당 입구
화려하면서도 절제의 미를 갖추고 있는 금빛의 성당 내부

화려하면서도 절제의 미를 갖추고 있는 금빛의 성당 내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건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던 우리는 예매해 두었던 플라멩코 공연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노래와 춤, 그리고 음악적인 기교가 융합 되어 펼쳐지는 플라멩코 공연

노래와 춤, 그리고 음악적인 기교가 융합 되어 펼쳐지는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문화의 고유함을 나타내는 소중한 유산으로 과거의 전통인 동시에 현재에 전승 되는 예술이라 볼 수 있다. 과연 실제로 마주하는 공연은 어떨지 기대하며 극장으로 입장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소극장, 빈 좌석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채운 공연장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소극장에 빈 좌석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했고 이내 걸쭉한 목소리의 가수가 현란한 솜씨의 기타 연주자와 함께 노래를 시작했다. 곧이어 강렬한 눈빛의 댄서가 나와 열정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배우들의 춤사위와 표정에서 끓어 오르는 정열이 느껴지는 플라멩코 공연
배우들의 춤사위와 표정에서 끓어 오르는 정열이 느껴지는 플라멩코 공연
배우들의 춤사위와 표정에서 끓어 오르는 정열이 느껴지는 플라멩코 공연

가수의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노랫가락과 배우들의 춤사위와 표정에서 끓어 오르는 정열과 함께 한 맺힌 듯한 구슬픔 마저 느껴졌다. 플라멩코의 고장에서 즐긴 뜻 깊은 경험이었다.

어느 덧 어둑해 진 시간, 우리는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의 용도로 지어 진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의 용도로 지어 진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의 용도로 지어 진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예전 한 휴대폰 광고에서 배우 김태희가 빨간 드레스를 입고 플라멩코 춤을 추는 장면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다.

어두워진 하늘 아래 환하게 불빛이 비춰진 스페인 광장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이 아름다운 광장의 모습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두워진 하늘 아래 환하게 불빛이 비춰진 스페인 광장

스페인의 58개 도시의 이름과 그 도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사건이 타일로 장식 되어 있는 각 벤치들은 스페인 광장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이다.

스페인의 58개 도시의 이름과 그 도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사건이 타일로 장식 되어 있는 각 벤치들ㅍ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의 용도로 지어 진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스페인의 정열과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도시 세비야.

앞으로도 발견하게 될 스페인의 매력이 더욱 기대 되는 하루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3월 25일 143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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