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전국에 겨우 6대, 중증 응급환자 골든타임을 지키기 충분하나?
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전국에 겨우 6대, 중증 응급환자 골든타임을 지키기 충분하나?
  • 김소정
  • 승인 2019.03.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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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김소정 기자)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선이라 불리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 

과거 의료산업이 진보하지 않았을 당시 교통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돌발 상황에 놓여있어 충분히 치료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심지어 의학기술과 이동수단이 급속히 발전한 현재에도 안타까운 현장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닥터 헬기의 외관(사진출처=픽사베이 무료이미지)
국내에서 운행되는 닥터 헬기의 외관(사진출처=픽사베이 무료이미지)

이에 정부에서는 중증 응급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닥터헬기’라는 국책의료사업을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맞추기 위한 응급대처가 진행되는 하늘 위 응급실을 구축한 것.

현재 전국에 닥터헬기는 총 6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단국대병원 권역 외상센터 및 권역 응급의료센터와 연계되어 있어 헬기 요청 즉시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환자에게 바로 출동할 수 있으며 정부주관으로 운영되는 의료사업이라 이송 비용도 무료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닥터헬기가 도입된 이후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유지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생명을 지켜낸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로 충남 닥터헬기 이송환자 수 500명 중 385명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25명은 입원치료 중으로 82%의 생존율을 지켜냈다.

하지만, 아직 6개 지역에서 6대로 한정된 닥터헬기는 하루에도 몇십 명씩 발생하는 중증 응급환자들의 골든타임을 모두 지켜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닥터헬기는 지리적 자연적 제한과 헬기 소리로 인한 민원문제, 인력부족, 인계 장소 관리 부족 등 사회적 여건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지리적 특성상 산악 및 해안지역, 유인 도서가 많은 지역에 도입되어 면적과 비교하면 광범위한 산악 및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충청남도는 노인 인구 비율, 도서 지역 상주인구 수가 전국 5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도서 지역 응급의료기관 설치율이 28.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닥터헬기 5번째 도입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골든타임’을 준수해야 하는 중증 응급환자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닥터헬기’의 도입으로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졌다면 이는 도서 산간지역 뿐만 아니라 케이스에 따라 ‘닥터헬기’가 필요한 상황의 환자들에게는 그 지역이 어디라 해도 이용돼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6년 1월 부산에서는 3살 난 아이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인해 폐가 염증으로 가득 차 자가 호흡이 불가능했던 응급상황이 있었다. 당시 소아 폐 전문가가 부산에 없어 서울에 있는 소아 중환자실이 있는 곳으로 아이를 급히 옮겨야 했지만, 아이의 호흡 불안정과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간신히 호흡을 이어가고 있었으므로 구급차로는 이송할 수 없었고 부산에는 닥터헬기 유치가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막막하던 차에 이 소식을 접한 부산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 팀이 합심해 서울 아산병원 소아 중환자실로 아이를 안전하게 이송해 생명을 살렸다. 

이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중증 응급환자는 발생할 수 있으며 ‘닥터헬기’ 도입의 목적처럼 도서 산간지역, 해안지역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중점적인 대상지로 두되 전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중증 응급환자들을 위한 ‘닥터헬기’의 마련이 시급하다.

항공 이송체계 강화를 위한 헬기착륙장 건설 및 인계점 확대에 대한 고민을 전국적으로 넓혀 정부에서 먼저 하게 된다면 적어도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골든타임을 넘겨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대한민국 의료산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정부뿐만 아니라 ‘닥터헬기’라는 국책의료사업에 대한 다양한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깨닫게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가 그럴싸한 의료사업을 펼치더라도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전혀 없다면 중증 응급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mergency’ 상황은 항상 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지기에 위험하다. 그렇기에 정부에서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 응급상황에 대비할 대비책을 가능한 한 완벽하게 구축해놓아야 한다. 

‘닥터헬기’라는 고급 의료지원기술을 숙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국가의 제도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전국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중증 응급환자들을 위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가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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