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백꽃 질 때' 정연희
[시] '동백꽃 질 때' 정연희
  • 김상출
  • 승인 2019.03.2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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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질 때

                                        ​정연희

​기쁨의 꽃가루 묻혀
사랑의 화인을 당신 마음에
살포시 찍어놓고
봄날의 눈발에 보조개 지으며
눈부신 옷을 활짝  벗었습니다
지나는 길손의 손끝에서
낚아올린 그리움의 올무를
무심한 겨울잠 자는 당신의
마음 밭에  뿌려봅니다
이 시절
나무들의 기지개는 아직 멀었어도
나의 꽃술은 이미 농익어
새빨간 울음을 토하며
닳아버린 수행자의 고무신 되어
땅으로 한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연희)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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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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