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백승섭 기자) 한진그룹은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날 새벽 미국 LA 현지 병원에서 숙환으로 인해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0세.
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한 상태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의 사인은 폐 질환 때문으로 전해진다.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1남 2녀를 뒀다. 장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인하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룹 안팎에서 조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국내·외를 통틀어 조양호 회장 이상의 경력을 지닌 항공·운송 전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1999년부터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으며, 한진과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았고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한편 조회장은 최근 아내와 딸들의 갑질 논란이 벌어지며 논란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2018년에는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한진가가 질타를 받았다. 또 부인 이명희 여사는 욕설,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논란이 불거져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