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모녀, 경찰관의 발빠른 대응과 설득에 투신 포기 
울산대교 모녀, 경찰관의 발빠른 대응과 설득에 투신 포기 
  • 천하정
  • 승인 2019.05.08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연합뉴스=천하정 기자) 지난 7일, 60m 높이의 울산대교 위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하려던 모녀가 무사히 구조됐는데 그들이 무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제공)
(사진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제공)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쯤 울산대교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선 모녀를 목격한 시민이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지 3분 만에 울산 동부 경찰서 전하지구대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뒤이어 119구조대가 현장에 합류하면서 경찰관의 설득은 시작됐다. 

경찰의 설득에도 모녀는 200m가량을 걸어 이동해 60m 높이 난간에 이르렀고 경찰은 울산 해경과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울산지방청 소속 김치혁 경장 등 경찰이 잇따라 투입되어 모녀를 설득하고 나섰다.

한 치 앞의 상황을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해경은 투신을 대비해 구조대원이 탑승한 고속보트를 비롯한 연안 구조정, 50t급 경비정, 소방정 등을 다리 아래 배치하는 한편, 잠수복과 장비도 착용하고 혹시나 투신할지도 모르는 모녀를 구출하기 위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설득과정이 길어지자 경찰은 저체온증을 우려해 6시 10분쯤 모녀에게 두꺼운 옷을 전달하며 끈질기게 협상을 이어갔다. 

이후 6시 40분에는 본청 위기협상팀 지원을 요청해 충남 경찰 인재개발원에서 협상 요원 2명이 투입되기도 했다. 

다행히 현장 경찰들의 설득 끝에 협상 요원이 도착하기 직전, 오후 9시 10분 딸이 먼저 안전한 땅에 발을 디뎠고, 뒤이어 엄마도 무사히 안전한 곳으로 넘어왔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산지방경찰청은 "김치혁 경장이 인터뷰는 고사하고 있다"면서 "(두 모녀는) 살아가려고 다시 건너온 사람이니까 투신 동기에 대해서도 될 수 있으면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울산대교는 2016년 개통 이후 총 14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투신 기도자를 안전하게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만큼 경찰의 발빠른 대처와 끈질긴 설득으로 시민을 구출해 냈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 사 :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1
  • 법인명 : (주)영남연합신문
  • 제 호 : 영남연합뉴스 / 연합환경뉴스
  • 등록번호 : 부산, 아00283 / 부산, 아00546
  • 등록일 : 2017-06-29
  • 발행일 : 2017-0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창훈
  • 대표전화 : 051-636-1116
  • 팩 스 : 051-793-0790
  • 발행·편집인 : 대표이사/회장 강대현
  • 영남연합뉴스와 연합환경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영남연합뉴스·연합환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nyh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