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전국 유일무이 문화컨텐츠 '도산별과 재현행사' 개최 
안동시, 전국 유일무이 문화컨텐츠 '도산별과 재현행사' 개최 
  • 최영태
  • 승인 2019.05.09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연합뉴스=최영태) 오는 5월 11일 제26회 도산별과(陶山別科) 재현행사를 안동시 도산면 소재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안동시장이 과거시험을 재현하고 있다.
안동시장이 과거시험을 재현하고 있다.

당시 만여 명의 유생들이 모여들었던 소나무 숲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었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시사단(試士壇)을 배경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퇴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상덕사에서 정조임금께서 선생을 흠모하며 올린 제사를 본뜬 고유제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임금이 직접 출제한 시험문제를 밀봉한 어제통(御題筒)을 시험관에게 전달하는 의식인 파발 행렬이 취타대를 앞세워 재현되고, 어제통(御題筒)을 건네받은 후 시험문제를 기둥에 내걸면, 도산별과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진행된다. 

이번 과거시험 재현행사에는 지난 3일까지 신청을 받아 전국의 한시인 2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도포와 유건 차림의 참가자들이 도산서원 앞마당에 마련된 자리에 줄을 지어 앉아 약 2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른다. 수거된 답안지는 전교당으로 전달되어 시관(試官)들이 채점하고, 성적이 적힌 과방(科榜)을 붙인 다음 시상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둔 가족 단위 체험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며, 한자 골든벨 및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이에, 행사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그려내는 것인 만큼 오류가 없도록 최대한 문헌 자료에 근거해 재현했으며, 이와 더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시대에 걸맞은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가미했다”고 전국 유일의 문화콘텐츠 행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도산별과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서원이 지닌 인간 존엄의 정신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잘 보여줌으로써 한국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계 선생 사후 222년이 지난 1792년 음력 3월 25일, 정조임금은 규장각의 관원이었던 각신(閣臣) 이만수(李晩秀)를 도산서원에 파견해 몸소 지은 제문(祭文)으로 제사를 올리게 한 다음, 제사에 참여하는 유생들을 대상으로 별과(別科), 이른바 특별과거시험을 행하도록 했다. 애초 서원 강당인 전교당의 앞뜰에서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만여 명에 이르는 유생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서원 앞에 자리한 소나무 숲으로 시험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시험을 치렀던 유생은 7,228명이었으며 최종 제출된 답안지는 3,632장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도산서원에 모인 사람은 만 명을 넘었다. 경상 좌도와 우도를 가리지 않고, 또 나이가 많아 과거를 포기한 사람들까지도 도산서원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만수는 시험이 끝난 후 제출된 답안지를 밀봉해 규장각으로 보냈으며, 이를 전해 받은 정조임금은 답안지를 몸소 채점해 1등과 2등에게 초시(初試)와 회시(會試)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시(殿試)에 응시할 수 있는 특별자격을 부여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 사 :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1
  • 법인명 : (주)영남연합신문
  • 제 호 : 영남연합뉴스 / 연합환경뉴스
  • 등록번호 : 부산, 아00283 / 부산, 아00546
  • 등록일 : 2017-06-29
  • 발행일 : 2017-0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창훈
  • 대표전화 : 051-636-1116
  • 팩 스 : 051-793-0790
  • 발행·편집인 : 대표이사/회장 강대현
  • 영남연합뉴스와 연합환경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영남연합뉴스·연합환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nyh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