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과거 `가상유언`에 담긴 정치인생 회의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다." 
정두언, 과거 `가상유언`에 담긴 정치인생 회의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다." 
  • 백승섭
  • 승인 2019.07.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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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백승섭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6일 사망한 가운데, 그가 8년 전에 작성한 가상유언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출처=정두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출처=정두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한 문예지에 가상 유언장을 기고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너희는 참 마음이 비단결같이 고운 사람들이다. 아빠도 원래는 그랬는데 정치라는 거칠디거친 직업 때문에 많이 상하고 나빠졌다"며 "너희도 될 수 있으면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 늘 권력의 정상을 향해 가야 하니까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참 힘들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난 너무 완벽한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추구해 왔다."면서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일인 걸 알았지만, 결코 포기가 안 되더구나. 그 덕분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던 것 같다"고 정치생활에 큰 회의감을 드러냈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전날 오후 4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7일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족의 뜻도 존중해 부검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북한산 자락길 인근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뒤 산 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 42분쯤 정 전 의원의 부인은 자택에서 그가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북한산 자락길 초입에서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유서를 써 놓고 사라졌다가 숨진 점 등을 미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파악했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타살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정 전 의원은 종이 한장에 자필로 ‘가족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빈소는 이날 오전 9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한편 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서울 서대문을에서 내리 당선된 3선 의원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과 패널로 출연하며 정치평론가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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