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진 자리
이란영
타래를 벗어나 풀려나간 실오라기
짧았던 생애에서 깁지 못한 아쉬움
맥없이 쓰러져 가는
민낯의 나그네 길
뒤돌아 볼새없이 홋홋히 떠났다
꽃비되어 날리는 머물지 못한 청춘
못다한 생의 잔해는
애꿎은 징표일 뿐
풍파에 시달려도 고목은 여전하고
깊숙이 옹이 박혀 일그러진 나이테
질량을 이기지 못한
텅빈 몫 품고 간다
▶프로필
-계간지 청옥문학 시 등단
-청옥문학협회 회원
-시의전당 푸른원두막 회원
-풀빛소리 시 문학회 회원
-안동 주부 문학회 회원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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