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황동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가야 시대 목탑지 추정 건물지 확인
김해 봉황동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가야 시대 목탑지 추정 건물지 확인
  • 정용진
  • 승인 2019.08.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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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정용진 기자) 김해시 봉황동 303-7번지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가야 시대 목탑지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되어 (재)한반도 문화재 연구원이 확인된 건물지의 조성시기와 성격 등을 검토하기 위해 학술자문 회의를 개최하고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김해 봉황동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적심건물지 전경
김해 봉황동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적심건물지 전경

공개된 건물지는 가야 시대 문화층에서 확인되었으며 초석 하부를 지탱하기 위한 적심석(積心石)을 사용했다. 평면 형태는 정방형으로 중앙에 네 개의 기둥을 가진 중심부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둘러싼 외부공간인 퇴칸(退間)을 둔 형태로 퇴칸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규모는 길이 10m, 너비 10m 정도이다.

조사 지역은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의 동쪽에 위치하며 건물지 서쪽 경계를 이루는 소방도로 개설 시 가야 시대 토성지 일부가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에 확인된 건물지는 금관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봉황 토성 내에서 확인된 최초의 가야 시대 적심 건물지로 탑형 건물지 또는 왕실 종묘와 관련된 건물지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왕후사, 호계사 등 가야 사찰의 실체 규명을 위해 노력해 온 김해시의 가야사 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화나 조선시대 이후 기록 등 제한된 사료만으로 폐사지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추정 왕궁지 일대에 왕실사찰이 위치할 가능성이 열린 만큼 봉황 토성지에 포함되는 구역을 문화재 지정구역으로 확대·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한반도 문화재 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미조사 지역이 남아있고, 건물지 서편은 조사 경계 밖으로 연장되고 있어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단정하긴 어렵다.”라고 말하면서도 “건물지 중심부에 사용된 적심의 규모가 지름 180㎝, 깊이 100㎝에 달하는 점으로 보아 크고 높은기둥을 세운 것으로 판단되며, 중심부 건물은 목탑지에서 확인되는 사천주(四天柱)와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오세덕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는 “경주 나정(사적 제245호)에서 확인된 팔각 건물지처럼 평면 팔각의 형태를 염두에 두고 계획된 적층 건물 같다. 건물 중심부와 퇴칸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으로 보아 차양 구조가 발달한 남방 계열로, 확인된 적심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건물 높이는 2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해시 가야사 복원과장은 “가야 왕궁지와 가야 불교의 실체를 밝힐 것으로 기대되는 중요 유적이 확인된 만큼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김해 원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현재 조사의 50%가량이 진행된 상태로 조사가 완료되면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보존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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