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가야리 유적,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
함안군 가야리 유적,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
  • 김용무
  • 승인 2019.08.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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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김용무 기자) 함안군은 26일 월요일 문화재청이 함안 가야리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전했다.

함안군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구역 전경
함안군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구역 전경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함안 가야리 유적’은 가야읍을 가로질러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지점에 해발 45~54m의 독립 구릉 상에 위치하고 있다. 구릉 외곽 사면을 활용하여 토성(土城)을 축조하고 내부에 고상 건물(高床建物) 및 망루(望樓) 등을 축조하였으며 출토유물로 보아 유적의 시기는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부터 6세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587년 함안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한 ‘함주지(咸州誌)’와 17세기의 ‘동국 여지지(東國輿地志)’ 등 고문헌과 일제강점기의 고적조사보고에서 ‘아라가야 왕궁지’로 여겨져 온 ‘함안 가야리 유적’은 이러한 기록과 더불어 유적을 중심으로 ‘남문외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선왕 고분군’, ‘필동 고분군’ 등의 중대형고분군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동쪽 약 1.5㎞ 지점에는 길이 39m, 폭 15.9m의 가야 최대의 건물 유적인 ‘당산 유적’이 위치해 있다. 남쪽으로는 아라가야 최대의 고분군인 사적 제515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위치해 이곳이 아라가야의 중심 왕도로서 기능을 수행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5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의 범위가 확인되었으며 지난해 4월 경작 과정에서 토(土)성벽의 일부가 확인되어 국립 가야 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본격적인 시굴 및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木柵, 울타리) 시설과 대규모의 고상 건물지 등 14동의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으며 건물지 내에서 쇠 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찰갑, 札甲) 등이 출토되어 이곳이 군사적 성격을 가진 대규모 토성임을 밝혀냈다. 

올해 이루어진 성벽부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가야 문화권에서는 처음으로 판축 토성(板築土城)을 축조하기 위한 구조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되었으며 이러한 구조들이 확인되는 것은 매우 드문 예로 아라가야는 물론 우리나라 고대 토성의 축조수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유사한 성격의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 합천 성산 토성(경상남도 기념물 제293호) 등과 비교할 때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완연하게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차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금관 가야, 대가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구려, 백제, 신라, 왜(倭)와 활발히 교류하였던 아라가야의 실체와 위상을 재조명하여 가야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근제 함안 군수는 “가야리 유적의 사적 지정은 국정과제인 ‘가야사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과 민선 7기 공약사업인 ‘아라가야 연구 복원사업’의 핵심과제로 취임 이후 관련 기관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온 성과로 큰 의미를 가진다.”라며 “가야리 유적의 철저한 보존 관리와 조사연구, 진정성 있는 활용으로 역사 문화도시로서 함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사적 지정을 추진하여 올해 3월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였으며 4월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 가결되어 5월 문화재청으로 지정 신청서가 제출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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