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뿌리' 전진
[시] '뿌리' 전진
  • 김상출
  • 승인 2019.10.29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뿌 리         

                                  전 진

나무는 물을 기억하고 있다
뿌리를 내려 물을 찾고
기원 紀元을 거슬러 오르고
샘은 젖어 있어도
詩 한 줄은 목이 마르다

한 젊은이가 부르다가 죽은 노래는
연변 마을 외진 시비(詩碑)로 서 있고
아직 벗겨지지 못한 천 쪼가리에 가려서
홀로 외롭다
지조 높은 개가 새벽을 짖는다

나는 두레박을 내려서
우물에 빠진 하늘과 바람과 별을 건져  올리며
우물가에 서 있던 그 사나이가 그리워
두레박에 담긴 별을 헤아린다

왜인가
자꾸자꾸 서러워지는 그 사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별 하나의 사랑에 가을이 가고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사슴 한 마리가 뒤를 돌아 본다.

*윤동주 탄생 101주년 기념 전국 남녀 시 공모전 최우수작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전진)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전진)

▶프로필
-본명 : 전진식
-필명 : 전진
-거주지 : 대구 生
-現 해인건축 대표
-문학 시선 시 등단
-문학시선 공모 최우수 신인상
-윤동주 문학상 101주년 최우수상
-시의전당 자문위원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 사 :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1
  • 법인명 : (주)영남연합신문
  • 제 호 : 영남연합뉴스 / 연합환경뉴스
  • 등록번호 : 부산, 아00283 / 부산, 아00546
  • 등록일 : 2017-06-29
  • 발행일 : 2017-0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창훈
  • 대표전화 : 051-636-1116
  • 팩 스 : 051-793-0790
  • 발행·편집인 : 대표이사/회장 강대현
  • 영남연합뉴스와 연합환경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영남연합뉴스·연합환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nyh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