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천하정 기자)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의 6차 공판에서 충격적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재판에서는 고유정이 저 남편 살해 전, 후로 펜션 주인과 통화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전 펜션을 예약할 당시 예약 날짜를 묻는 주인에게 "저희 가족만 쓸 수 있는 거죠?"라며 "남편과 저, 아기랑 갈 거고 아기는 여섯 살"이라고 방문 예약을 했다.
고유정이 선택했던 펜션은 무인 펜션이었음에도 재차 주인이 방문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여부를 물었고 "저희만 쓸 수 있느냐, 주인이나 사장님들이 왔다 갔다 하시는 건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더 경악한 것은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후 펜션 주인과 나눈 통화내용이었다. 그는 범행추정시각인 5월 25일 오후 8시 10분~9시 50분) 3차례 펜션 주인과 통화하면서 당황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는 밝은 목소리를 고수했다.
또 9시 50분에는 고유정이 "엄마 물감 놀이 하고 왔어"라고 아들에게 말하는 내용이 담겼고 `물감 놀이`라는 표현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 사망시각은 그 이전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10시 50분경 통화에서는 아들이 펜션 주인에게서 온 전화를 고유정에게 바꿔주자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방청석에서는 여러차례 탄식이 쏟아졌다.
검찰은 `믈감놀이`와 `청소하고 온다`는 뜻에서 당시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현장을 치우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 측은 "성폭행당할뻔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피고인이(살해 후) 이렇게 태연하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느냐"며 고유정 측이 지속해서 주장해온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반박했다.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강모(36) 씨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저 아이에게 다가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느냐고 또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 "자식조차 먼저 앞세우고 시신조차 없이 장례를 치른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저 살인마(고유정)는 속죄하기는커녕 내 아들을 온갖 거짓말로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동생도 고유정에 대해 증언을 이어갔다.
피해자 동생은 "(이혼소송 서류가) 온통 거짓으로 쓰인 소장임에도 변태, 성과 관련된 단어는 하나도 없었다"며 "형님이 성폭행하거나 위력을 행사했다는 말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자 어머니는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법정에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