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유튜버 안핑거 사망…사인 `암` 아닌 뇌경색·폐 손상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유튜버 안핑거 사망…사인 `암` 아닌 뇌경색·폐 손상
  • 강성
  • 승인 2019.11.15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후기를 구독자들에게 전해오던 암 환자 유튜버 안핑거 씨가 뇌경색과 폐손상에 의한 사인으로 사망했다.(사진출처=안핑거 유튜브

(영남연합뉴스=강성 기자)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후기를 공유해 온 암 환자 유튜버 안핑거가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사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폐 손상에 의한 것 이었다.

유튜버 안핑거 씨의 딸은 지난 14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13일 수요일 14시 27분경 사망했다"며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 인한 음식물 섭취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 돼 호흡부진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핑거 딸은 "아버지는 6년 전 심근경색이 발생해 혈관 약을 계속 복용했지만, 최근 몇 달간 녹즙과 비타민을 먹으면서 증상이 개선돼 약을 중단했다"라며 "혈관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 조절을 하지 않은 채 암 치료에만 전념한 게 화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안핑거 딸은 "아버지는 본인이 힘들어도 다른 암 환자와 소통하고 응원 댓글을 읽으며 힘을 내셨다"라며 "암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꼭 완치하기를 기도하겠다"라고 구독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유튜버 안핑거 씨는 직장암 4기 환자로, 지난 9월 말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자가치유 과정을 공유해왔다.

안핑거씨가 복용한 펜벤다졸(Fenbendazole)은 강아지 구충제에 쓰이는 제제로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 2016년 말기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미국의 조티펜스가 펜벤다졸 성분 구충제 `파나쿠어` 복용 2년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항암효과를 주장해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폐암 4기 환자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펜벤다졸 4주 복용 이후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치료 효과를 언급해 암 환자들 사이에서 구충제 해외 직구 시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식약처는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기도 했지만 죽음을 앞둔 암 환자들이 부작용이 무섭겠냐는 비난 여론과 부딪히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암 환자들 사이에서 한 줌의 희망이 됐던 유튜버 안핑거 씨가 사망하면서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에 대한 안정성 논란은 재점화 됐지만 안핑거씨의 직접적인 사인이 `개 구충제`부작용이나 암이 아니라고 밝혀진 만큼 암 환자들의 펜벤다졸 복용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