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강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수사관의 빈소에 눈물로 조문하며 그에 대한 애도 차원으로 이번 주 예정된 오·만찬 등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만찬 간담회는 참석한 분들을 기쁘게 대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격려하는 자리”라며 “평소 아끼던 수사관의 비통한 소식을 접한 지금은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윤 총장은 조문 후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가 사망 당시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면목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쓰여져 있기도 했다.
앞서 일명 `백원우 감찰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의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A 씨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 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윤석열 총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A 수사관의 빈소를 방문해 약 2시간 30분 가량 그의 죽음을 애도한 후 유가족을 위로 했다.
윤석열 총장은 A 수사관과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범죄정보담당관 시절 인연을 맺었는데,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이 그를 각별하게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A 수사관도 숨지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9장 분량의 자필 메모에서 가족과 친구, 자녀를 비롯해 윤 총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죄송하다”, “가족들을 배려해주시길 부탁한다”,“건강하셔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