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백승섭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심재철(5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이 9일 선출된 가운데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행위인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멈춰버린 국회가 다시 돌아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로 꼽히면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를 필두로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속하는 김재원(3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선출되면서 자유한국당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강경파’로 꼽히는 심 의원 당선이 자유한국당에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실제 심재철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인사말을 통해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9일) 당장 예산을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하라, `4+1`은 안 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는 강경한 뜻을 전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 신임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과 정치모임(4+1 협의체)이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을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통과 시키려는 움직임을 두고 강력히 반발했다. 8일에는 예결특위위원장의 이름으로 `4+1 협의체`를 `세금을 도둑질하는 떼도둑 무리`라고 규정하며 `조력한 공무원들을 고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여타 정당들 또한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의 선출을 환영한다면서도 협상을 통한 원만한 국회운영을 당부하는 말들도 함께 남겼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심재철 원내대표의 국회에서의 오랜 경험과 경륜이 교착상태의 국회, 대치상태를 현명히 풀어나가길 바란다. 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이 대화의 창구와 의회정치를 회복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협상을 통해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정치복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예산, 민생법안, 개혁법안 처리에 협조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와 좌파 독재를 저지하고 총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선 야권 대통합을 통해 보수 세력을 한 곳으로 결집해야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 우파의 가치를 정립하고 개혁적·합리적 보수 대통합의 복토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