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대우그룹 故 김우중 회장이 남긴 어록 화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대우그룹 故 김우중 회장이 남긴 어록 화제
  • 김령곤
  • 승인 2019.12.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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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9일 향년 83세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9일 향년 83세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사진출처=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 사진)

(영남연합뉴스=김령곤 기자) 맨손으로 시작해 재계 2위 그룹 총수까지 오른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지난 9일 향년 83세로 별세한 가운데 샐러리맨의 신화를 보여줬던 김우중 회장의 어록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대우신화`의 주인공인 김우중 회장이 남긴 가장 유명한 어록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1989년 저서 제목이다. 이 말은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에도 수록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됐다.

이 밖에도 김우중 전 회장은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직전까지 이른바 `세계 경영`을 펼치는 열정을 보이며 수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외국에 나가면 길바닥에 돈이 쫙 깔렸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그 돈을 언제 어떻게 거둬들이느냐 하는 것이 문제지, 돈이 안 보여서 못 버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우중 전 회장은 "한국의 눈으로 세계를 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한국을 기준으로 하면 사업 가능성이 없지만, 인도네시아를 기준으로 하면 충분히 사업이 가능한 것이 있다"며 "세계를 무대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 이런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적 안목이고 글로벌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1997년 11월 닥친 외환위기는 세계경영 대우 신화의 몰락을 가져왔다. 김대중 정부 경제관료들과의 갈등과 마찰을 빚으면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관료들과의 갈등으로 되레 개혁 대상으로 내몰린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은 1999년 말까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지만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그룹은 끝내 해체됐다.

이후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2006년 징역 8년 6월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7조9,253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8년 1월 특별사면됐다.

한편, 2017년에는 그룹 출범 50주년을 맞아 자신의 말과 글을 엮은 책 ‘김우중 어록: 나의 시대, 나의 삶, 내 생각’을 펴낸 김우중 전 회장은 이 책의 서문을 통해 “한평생 가식 없이 살았다는 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며 “내가 한 말들을 그렇게 이해해 준다면 얼룩진 과거사로 인한 마음속 부담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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