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희망 청년` 원종건 씨(사진)를 총선 영입인재 2호로 29일 발표해 화제를 모은다.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 씨는 간 경화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당시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을 스웨덴으로 입양 보내야만 했던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원종건 씨는 올해 26세로 ‘느낌표’의 ‘눈을 떠요.’ 방송 이후 각계의 후원 의사를 모두 사양하고 어머니와 함께 꾸준한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쳐왔다. 폐지를 주워 마련한 돈을 복지시설에 기부했고 벙어리장갑 호칭 개선 캠페인(엄지 장갑)과 청각장애인-수어 통역사 연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기획했다.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원종건씨는 2015년 삼성 행복대상 청소년 상,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 서울시 청년상을 받기도 했다.
원종건 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며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 씨 어머니는 아들의 정치 입문 소식에 "종건아, 너는 내가 널 키운 줄 알지 이 사회가 널 키웠다"며 "이제 네가 사회에 효도해라" 라고 웃으며 응원해 줬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민주당은 설 직전까지 매주 3명가량의 영입 인재를 차례대로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원종건 씨는 현재 이베이 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담당에서 근무하고 있고 공익 프로젝트 강연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1호 영입 인재로 발표한 데 이어 민주당의 취약 지지층인 `이남자`(20대 남자)를 2호 영입 인재로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백승섭 기자 ynyh-bss@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