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의대 단톡방 성희롱…"수위 지나쳐, 공론화해야"
경희대 의대 단톡방 성희롱…"수위 지나쳐, 공론화해야"
  • 강성
  • 승인 2019.12.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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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의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불거지면서 단톡방 성희롱이 다시한번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사진출처=픽사베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남자 의대 단톡방에서 동기 및 선후배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의대 단톡방 성희롱 관련 29일 경희대 관계자에 따르면 경희대 의대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인침대위)는 `2019 사건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대응위는 의대 단톡방에 가입된 남학생 1명의 성희롱 양심 제보로 지난 9월부터 해당 사건을 조사해왔다.

경희대 의대 재학생 8명이 포함된 단톡방 내에서 같은 동아리 소속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모욕적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으로 "채팅방 내에서 가해자들은 여학생들에게 `빈약해서 내 취향이 아니다.` `저런 각선미 없음` `핥고 싶다.` 등 다수의 성희롱적, 모욕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이 외에도 개인 SNS 계정에서 허락 없이 사진을 캡처해 이모티콘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응위는 "이 같은 상황에 거부감과 양심적 가책을 느낀 한 학생이 지난 9월 교내 성평등상담실에 사건을 접수했다가 큰 사건인 만큼 올해 안에 해결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대응위에 사건을 재접수했다"고 밝혔다.

의대 단톡방 성희롱 `대응위`는 문제의 발언을 주도한 학생 3명에게 공개 사과문 작성과 동아리 회원 자격 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다.

가해 학생들은 사과문을 통해 당시에는 단순 농담거리라고 생각했다며 학교 차원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처벌이 미미하다며 학교 측에 문제를 공론화하고 공식적인 징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29일 페이스북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경희대 의대 카톡 성희롱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A 씨와 B 씨의 공개 사과문이 게재됐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에도 일부 학생들은 `동아리 회원 자격정지` 수준의 징계가 미진하다고 지적하며 28일 페이스북 `경희대학교 의학과·의예과 대나무숲` 페이지에 사건보고서를 올리고 공론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성 기자 ynyh-k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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