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화재로 해당 아파트 9개 동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겨 주민들 상당수가 인근 찜질방 신세를 지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화재는 전날 오후 1시쯤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서 시작되어 1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결과 아파트 공용배전반이 소실돼 아파트 전체 동에서 전기와 난방, 수도까지 끊겨 상당수 주민이 성동구청에서 지원한 버스로 대피했다.
구청 측은 인근 찜질방 두 군데로 주민 273명을 안내했고, 나머지 다른 주민들은 친척·이웃집이나 호텔 등 숙박업소로 거처를 옮겼다.
화재로 아파트의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겨 성동구청 측은 주민 273명을 인근 찜질방으로 대피시켰다. 나머지 주민들도 인근 지역에서 대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휴일로 부품 공급이 어려운 관계로 내일 늦은 오후가 돼야 복구가 가능할 것 같다"며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 발전차량 3대를 투입해 아파트에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재산피해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화재 발생 당시 현장 복구 지원과 함께 해당 동 주민센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마련하고 31일 화재 발생 당일에는 100여 명, 오늘은 직원 200여 명이 교대로 비상근무를 유지 중이다.
찜질방 안내뿐 아니라 아파트 입구에 민원접수처를 설치해 생수, 핫팩, 컵라면, 양초, 소방서 급수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