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검찰 관계자, `인사 부당거래` 제안 폭로 …"할 일 할 말 계속하겠다"
임은정 검사 검찰 관계자, `인사 부당거래` 제안 폭로 …"할 일 할 말 계속하겠다"
  • 천하정
  • 승인 2020.01.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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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관계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인사 부당거래를 제안 받았다고 폭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검찰 조직 내 성폭력 의혹 등을 폭로한 임은정(47·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검찰 관계자로부터 자신의 인사를 두고 부당한 거래를 제안받았다고 폭로해 화제를 모은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6일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신의 칼럼을 게재했다.
임 검사는 칼럼에서 "2019년 9월 조국 전 장관이 취임하던 날 오전 법무부 간부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며 "`감찰담당관실 인사 발령을 검토 중인데 반대가 극렬하다`며 `검찰 요구조건을 수락해야 인사 발령을 낼 수 있다`더라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건 조건은 SNS 중단과 칼럼 연재 중단,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 전직 검찰총장과 간부들에 대한 직무유기 등 사건 고발 취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무부 고위 검찰 간부들의 요구였던 모양인데 내부고발자를 인사로 유혹해 침묵의 밀실에 가리려는 의도가 명백히 보여 참담했다"며 "그런 사람들이 법무부 장관을 보좌해 시대적 요구인 검찰개혁을 추진할 주체라는 현실은, 또 자유민주주의 핵심인 표현의 자유와 내부비판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검사라는 현실은 검찰권을 위임한 주권자이자 검찰권 행사 객체인 국민에게 참혹한 비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저는 검찰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검찰 구성원이기도 하다"며 "역사의 심판에서 피고인석에 앉을 검찰은 검사동 일체 원칙에 따라 모든 검사일 테고 저도 검사이니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며 "부끄러워 하늘을 우러를 염치가 없다"고 했다.

임 검사는 아울러 페이스북에 "(당시) 인사 관련한 부당거래 시도에 대해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조건을 내건 배후의 검찰 간부들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검찰 개혁을 위해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뒤늦게 이 같은 폭로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없을 텐데 검찰개혁을 하는 체라도 할 그 간부들의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퇴임할 게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그 아수라장에서 조금이라도 검찰이 바뀌기를 바라는 저로서는 출범하자마자 난파 중인 법무부호를 차마 흔들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추미애 장관이 상관과 국민을 속이려는 간부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검찰개혁을 뚝심 있게 이끌어가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그날 오전의 일들을 뒤늦게 고백한다"며 "저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말을 계속하겠습니다. 검찰이 진실로 바로 서는 그 날까지 많은 관심과 비판 거듭 부탁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은정 검사가 쓴 칼럼의 이름은 `아이 캔 스피크`,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올곧은 검사의 고백을 들은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법조계가 썩어가고 있다 생각해 암울할 때에도 검사님 같은 분이 아직 계시다는 일만의 희망을 가집니다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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