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엽' 이란영
[시] '낙엽' 이란영
  • 김상출
  • 승인 2020.01.2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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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 엽

                                                  이란영

세월의 홍조를 머금고
노랗게 야위어가는 아픔이
버티어 낼 집념조차 내려놓고
한 뼘 바람 앞에서 맥없이 떨어진다

바닥을 뒹구는 파편의 흩어짐 속에
내 생의 반나절이 함께 동행하는 것을 보며
희끗한 머리카락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갈빛의 길목에 묻어버린 흔적들이
안간힘을 쓰며 붙잡아 보려는 기억들은
또다시 일구어 낼 봄날을 꿈꾼다

제 몸 불사른 부엽토로 연명하면서도.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이란영)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이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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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예마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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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안동새마을 주부 백일장 장원
-수상: 영양 오일장 백일장 장원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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