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미투` 의혹에 진중권 민주당에 "제2의 조국" 한국당에 "x치라"
원종건 `미투` 의혹에 진중권 민주당에 "제2의 조국" 한국당에 "x치라"
  • 백승섭
  • 승인 2020.01.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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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미투 사건 논란에 대해 '조국 2세'라고 비판했다.(사진출처=진중권 교수 (zum 이미지) 원종건(zum 프로필사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미투 사건 논란에 대해 '조국 2세'라고 비판했다.(사진출처=진중권 교수 zum 이미지,원종건 zum 프로필사진)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 씨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그를 "제2의 조국, 조국 주니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8일 자신의 SNS에 "원종건의 영입철회에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진 전 교수는 "(원종건은)입으로는 페미니즘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 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간 당·정·청과 그 지지자들이 목숨 걸고 수호해온, 민주당의 핵심 가치 아닙니까?"라며 "솔직히 너희 중에서 위선 안 떨어본 놈 나와 봐. 세상에 한 줌의 위선 없이 깨끗한 놈 있어? 이게 민주당의 철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원중건 씨를) 당에서 각별히 모셔야죠. 민주당의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젊은 인재니까요. 정봉주랑 세트로 내보내면 딱 좋겠네. 민주당의 전통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는 시각적 메시지"라고 꼬집었다.

원중건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면서도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중건은 "제게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중건은 전날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원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미투 폭로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언론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이날 기습적으로 회견을 잡아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퇴장했다.

원중건은 전날 밤늦게까지 당과 상의한 끝에 영입인재 자격 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선언도 이번 결정으로 없던 일이 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진실 공방을 벌이기 시작하면 논란이 계속될 것이기에,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당에 부담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당이 영입인재 자격 반납을 권유한 것은 아니고 본인이 먼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남자`(20대 남자) 공략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2호 인재의 뜻밖의 낙마로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원씨의 회견 후 검증 단계에서는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그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원씨가 당적도 내려놓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검토해본 바 없지만 지금은 본인이 출마를 포함해 모든 걸 내려놓은 상태"라며 "본질적으로 탈당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 본인이 인재영입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고 하면 탈당은 소소한 이야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27일 논평을 통해 "만약 (폭로한)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 씨는 여성을 성 노리개로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민주당은 즉각 원 씨 영입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한국당에 지적에 진 전 교수는 "한국당도 닥치세요. 이 친구, 그 당에서도 데려가려 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하세요"라고 비난했다.

 

백승섭 기자 ynyh-bs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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