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국내 29번째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보건 당국과 질병관리본부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29번째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도, 자가격리 중인 환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29번째 확진자는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아니며, 여행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중 최고령인 29번째 확진자는 기존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는 15일 오전 심장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동네병원을 찾았다가 관상동맥 이상 소견을 받고 가슴 통증 증상이 심해지자 이날 오전 11시 46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선 29번째 확진자를 심근경색 의심 환자로 보고 심장검사와 흉부X선 검사를 했는데, 미약하게 폐렴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후 의료진은 이 환자에 대해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를 했고 바이러스성 폐렴이 확인,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로 옮기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했다. 그는 양성 판정을 받은 뒤 16일 오전 1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29번째 확진자는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전혀 없었고, 여행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됐다. 환자를 진료했던 응급실 의료진 36명과 응급실에 있던 환자 6명도 격리됐다.
한편, 29번째 확진자의 감염원인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정부의 국내 방역망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