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리운전의 모든 것, ‘대리운전’ 밀착취재
부산 대리운전의 모든 것, ‘대리운전’ 밀착취재
  • 김동화
  • 승인 2018.03.2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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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동화 기자 = 지난 일주일간 부산지역 모 대리운전 회사에 직접 취업해 콜업체 사장, 대리기사, 소비자들 가까이서 밀착 취재하였다. 현재 부산의 대리기사들의 고충과 그리고 잘 알지 못해서 피해입는 소비자들을 줄이기 위해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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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한산한 새벽 1시 부산 연산동 술집거리에는 귀가하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수십 명의 대리기사가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대리기사들에게 있어서 피크타임은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밥을 먹고 술집을 찾는 저녁 9시부터 술을 마시다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새벽 1시쯤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대리운전 시장에서는 전국적인 단일 콜업체인 'T콜'과 두 개의 군소업체들이 합쳐진 '연합콜'로 구성되어 있다. 'T콜'과 '엽합콜'이 부산지역을 섭렵하고 있다 보니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두 업체에만 몰리고 있다. 국내 최대포털업체 자회사 'C콜'이 부산에 진출하려 발을 뻗었으나, 부산에서는 절대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T콜'과 '연합콜' 때문에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연합콜'은 대형 'T콜'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한 달 이내 3번 콜을 이용하면 4번째 콜에서 1만 원을 지원하고, 기간 상관없이 4번을 이용하면 5번째 콜에서는 1만 원을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대형 'T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연합콜'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리운전 비용은 한 콜당 1만 원 정도의 수고비를 지불한다. 대리기사들이 받는 그 수입중에 콜업체에 입금하는 3,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0원을 그들이 오롯이 다 가져간다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추가로 프로그램비(일명 출근비) 4000원과 보험비 3,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대리기사들의 첫콜은 ‘무료봉사’ 수준으로 끝이 난다.

뿐만 아니라, 대리운전을 요청한 손님이 자신의 차를 잘 찾아오라는 의미로 비상등이라도 켜두는 날에는 또 다른 기사들이 손님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 보통 고객들은 대리기사를 배려해서 비상등을 켜두려 하지만, 그건 절대 대리기사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 실제로 비상등을 켜두었으니 찾아오라고 말하면 기사들은 사색이 되어 빨리 비상등을 끄라고 말할 것이다.

모든 기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나쁜 기사들은 그렇게 다른 사람의 일을 가로채기도 한다. 이것을 기사들 사이에서 일명 ‘칼치기’, ‘칼빵’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다른 기사의 고객을 가로챘을 때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칼치기’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다.

뿐만 아니라 영업용 차량, 차주가 동승하지 않은 경우 또한 보험처리가 불가하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들은 운행 전 해당 콜 업체에서 보낸 대리기사가 맞는지 꼭 확인 해야 한다.

대리운전 문화는 한국에 특화된 문화이다. 대리운전이라는 업종 자체가 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이기 때문이다. 한 외신에서는 ‘한국에는 밤거리에 유령들이 돌아다닌다. 술을 마시고 있으면 홀연히 찾아와 집까지 차를 운전해주고 사라지는 유령이 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음주 운전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리운전은 한국에서는 없어선 안 될 서비스업이다. 대리운전산업은 전국에 있는 몇십만 명의 실업자들을 구제해 주었고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 애주가들이 마음 놓고 술을 마시고 안전하게 집에 귀가할 수 있게 해주었다.

대리운전 문화는 사회적으로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많이 낮출 수 있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리운전이 우리 사회에 하나의 서비스 직종으로 떳떳하게 자리잡고 그들에게 정당한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형성되기를 바라며 본 밀착취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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