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가 준 변화
[칼럼] 코로나19가 준 변화
  • 이창미
  • 승인 2020.05.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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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
위의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

대한민국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코로나19로 갇혀버린 지금이다. 유례없는 전염병의 창궐로 인해 공포와 충격을 불러왔고 일상적인 생활마저 불가능해졌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고 코로나19가 준 변화를 돌아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는 집에서 나가는 것이 두렵고 언제부터 우리의 주요 검색어가 코로나19, 마스크, 확진자 등이 되어 버렸고 늘어나는 확진자의 소식에 허탈감을 맛보고 핸드폰은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알리느라 수시로 울려댄다. 이제는 우리가 늘어지게 줄을 서는 곳도 달라졌다. 유명하고 소문난 맛집의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길게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이나 우체국에서 기다림의 줄을 섰다.

사람이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일이 있을 때는 바빠서 못 만나고 일이 없는 지금은 만나고 싶은데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지낸다. 사람은 모여있을 때 강해진다고 했던 말들이 이젠 꼰대의 잔소리가 되어버린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 강제 휴식기간은 길어졌지만 안정을 찾는 쉼터를 내어주는 곳인 집에서 세상에 실망하고 남 탓하기보단 일에 지쳐 있었던 순간을 휴식으로 쉬어가며 불안한 마음을 집에 맡기고 집에서 쉼을 찾아보길 바란다. 온 국민이 코로나19 떠나가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림이 오래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예전처럼 반갑게 만나고 걱정 없이 차도 마시면서 함께 식사도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옛날 모습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급격한 사회 변화는 거의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이다. 제 4차 산업혁명이 매우 가속화될 것이다. 첨단 기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일상생활에 파고들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활방식이 나타났다. 배달 음식이 없었던 것이 아니였지만 식당 홀에서 식사를 즐겼던 사람들이 배달 음식을 즐기게 된 것이다. 거리엔 주문이 늘어 배달 오토바이가 질주를 하고 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이면 내 집 앞 대문에 도착하는 택배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고 배달 음식과 택배는 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온라인 개학으로 이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초등 저학년도 온라인개학을 시작했다. 전국 540만 명이 원격수업을 듣는다. 원격수업 플랫폼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처럼 원격강의, 원격화상회의, 원격진료, 재택근무, 무인택배, 무인경비, 무인대중교통, 3D프린터, 로봇 등 원격화상시스템 등을 갖추어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의 세계 구분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미리 앞당겨져 와버렸다. 이미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것도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은 더욱 사람을 만나는 것에 갈증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더 감성적인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인간은 절대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다. 모든 선택은 감정이 한다. 이성적이고 싶은 감정적 동물이다. 

대상이 사라지면 연기도 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면 내 눈앞에 과자라는 대상이 있다. 있기 때문에 ‘먹을까? 말까?’를 계속 갈등한다. 이 대상을 치워버리면 애초 과자가 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갈등이라는 불편한 연기도 사라진다. 그래서 마음의 힘이 없을 때 방편으로 대상으로부터 사라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회피일 수 있지만 대상이 주는 스트레스가 커서 자신을 지킬 수 없다면 대상에게서 당분간 떨어지는 것이 좋다.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힘을 키우면 대상이 있어도 덜 힘들어하고 고통을 덜 받는다.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지독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깨달음을 느끼고 그만큼 성장한다. 흐르는 대로 나를 맡겨라. 어떠한 일에도 흐르는 물은 순리대로 계속 흐르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며 보내지 말자. 코로나19로 갇혀버린 지금이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를 돌아보기에 가장 시간이 많을 때다. 내 안에 있는 마음도 제각각의 다른 마음이 많고 같은 마음이 되기 어려운 것은 분별심에 의한 것이지 본래부터 다른 것은 아니다. 분노가 사라지면 편안할 수 있을까? 미움, 화, 분노, 증오 등은 보기만 해도 부글거리는 글자다. 이 모든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매번 무너진다. 분별력 있는 마음으로 통하면 모두 하나가 된다.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생활하는 데 있어서 감정에 휘둘리며 사는 것보다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더라도 ‘나부터’ 챙기면 내 삶이 꼬이는 데에 감정을 탓하지 않을 수 있다.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감정으로 인한 장애를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뜻밖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를 돌아보면 건강한 세상이 온다.

이창미 기자 gjfzm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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