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산
오용섭
불새의 날개가 접시 위에 요리되어
얼굴 없는 목젖으로 하모니카를 불어낸다
하늘을 갈망해도 날 수 없는 날갯짓
힘차게 저어도 그 끝은 담벼락
휴식 취하고 담벼락 기대어 선
삽자루 아저씨의 키 자루 역시나 닳고 닳았다
달력의 숫자가 벽돌 수만큼 뿌리를 내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래 위 수를 적던
아이의 흙장난 흙더미는 하늘 보며
눈물 자락을 흩날린다
불어왔던 초여름 눈물을 닦던 그 손길
바람이 되어 내 어깨를 토닥일 때
다짐을 했다
"아빠" 난 참 비가 좋아.
▶프로필
*전당문학 창간호 작품상
-아호 : 眞用.충남 보령출생
-시의전당 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영호남 문인협회 회원
-청옥문인협회 시.시조등단
-송월재 詩 공모전 입상
-시의전당문인협회 이달의문학상수상
-시의전당문학:작품상 수상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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