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고 있는 것은
강선기
질긴 명줄을 어찌할까
타고날 때 떠날 시간을 짊어지고 온다는
허리 굽은 소나무
수양버들 여관방에 고양이 울음소리 들릴 때마다 별이 생긴다는 감나무
질기고 모질게 견디어 온
흔적은 등 굽어지는 노을 속에 어둠의 그림자만 길어 질뿐
곁을 지키며 말없이 발밑에 깔린
나를 지키고 서있던 그림자는 어디로
사라지고 없다
일어서는 법을
걷는 법을 잃어버린 것인가
누운 채로 산이 되어버린
아 왜 나무는 그늘을 지우고 말았다
돌아가는 길이 되어 다시금 오라는
약속의 말은 바람이 되어 있을지 모르나
끝이 없을듯한 마음도 끝점을 만나고
있었다
▶프로필
-현)김해거주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시사모 특별회원
-대한 문학세계 詩 등단
-공저:시사모 동인지
내몸에 글을 써다오
-전당문학 창간호 詩 작품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저작권자 © 영남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