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그날
김종기
그녀에 가슴에 구멍이 났다
수양버들 긴 머리 흔들림으로 왔다.
도시의 휴일
아스팔트 위 보도블록 사이
핏빛으로 저물고
어제의 촛불은 꺼지고
용서 못 할 굴욕으로
유배지의 한 맺힌 절규가
빌딩 숲속에서 통곡한다.
유월 하늘에 찬서리 내리고
서러운 한들이 응어리져 머무는 그곳
유배지엔 허락받지 않은
군화 발자국 소리가
새벽 대지를 울리고 있었다.
모두가 숨죽여 울었던 유월인가
한 서린 흰옷에 맺힌 붉은 피의 영혼들이
잠들지 않은 도시에서
무언의 함성으로
오지 않는 아침을 기다리며
부릅뜬 눈으로
한 많은 도시를 지키고 있다
▶프로필
-시의전당문인협회 캘리분과 위원장
-문학도시 등단
-한국캘리 작가협회 회원
-교육출판 나는나다 대표
-전 )비타에듀학원 원장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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