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눈물
은향 정연희
엄마가 누워 계신 곳에
가을을 만나 걷다보면
목을 길게 빼고 올 것을 아는 듯이
보라색 팔을 훠이훠이 흔들고
못다 한 이야기를
꽃잎에 풀어놓느라
실바람이 연신 불었어
엄마 생전에 그러하듯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는
가슴속 응어리를 뱉어냈지
청아한 가을은 그렇게 왔건만
떠나간 추억은 빛이 바래
꽃잎 갈피에 다복다복 쌓여
멍든 마음 눈물로 피워냈더라
▶프로필
-은향 정연희 경기도평택출생
-계간 청옥문학 시 등단
-청옥문인협회 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 8월이달의 문학상작품상(2020)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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