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건 목숨' 정종복
[시] '수건 목숨' 정종복
  • 영남연합뉴스 관리자
  • 승인 2021.07.15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건 목숨

                               정종복

화장실에 앉아
수건과 아침 인사를 한다.

수건마다 이름표를 달았다
동문회, 향우회, 체육회장

제법 긴 세월을 살았으니
색깔도 많이 바랬지만
씨실과 날실은 지금껏
서로를 껴안고 버텨보지만
속이 훤히 비친다 

저렇게, 얼마나 더 살 건지
울 엄마보다 더 살는지도

집사람에게 잘못 보이면
순식간에 쓰레기봉투로
직행할지도

기능성 세제에 깨끗이
단장하고 조신하게 있으니
언제쯤 생을 마칠는지

모질고 질기다
정말, 질긴 목숨이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종복)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종복)

▶프로필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시인들의 샘터문학 자문
-한국현대 시인협회 한국 문인구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단 회원 대한문인협회 회원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현)법무사 사무실 대표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 사 :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1
  • 법인명 : (주)영남연합신문
  • 제 호 : 영남연합뉴스 / 연합환경뉴스
  • 등록번호 : 부산, 아00283 / 부산, 아00546
  • 등록일 : 2017-06-29
  • 발행일 : 2017-0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창훈
  • 대표전화 : 051-636-1116
  • 팩 스 : 051-793-0790
  • 발행·편집인 : 대표이사/회장 강대현
  • 영남연합뉴스와 연합환경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영남연합뉴스·연합환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nyh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