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사(石南寺)
김재기(金載基)
그리움에 지쳐있다면
석남사를 가거라
언양에 있는 석남사엘 가서
가지고 싶은 것을
사 주지 않는다고
떼 쓰는 어린 아이처럼 울어라
그 울음이 지쳐 힘 들면
푸른 하늘과 나뭇가지를 이리 저리
날 뛰는 하늘 다람쥐와 놀아라
바람이 불면 절 추녀끝에 매달린
목어가 춤을 춘다
목어는 춤을 추기도 하지만
소리내어 뗑그렁~ 뗑그렁~ 울기도 한다
대웅전의 부처님과
애기 동자승도 배시시 웃는다
산 비둘기가 절간으로 날아든다
산 까치도, 까마귀도, 제비도, 종달새와 박새도, 쪽새도, 참새도,
파랑새도 날아 든다
그 소리는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속삭임
그렇게 즐기다가
또 누군가가 그리워 진다면 엉엉~울어라
그러면 석양이 붉게 물들고
가을 산이 붉게타고
가지산 끝자락에서
네가 그리던
너의 사랑이 석양에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나올 것이다
아마도 마음의 근심으로
몹시 누군가가 그리웁다면
지금 당장 석남사로 가라
▶프로필
-출생: 충북 괴산, 충남 예산 거주
-현대시선 신인상 2015
-동인 :현대시선 외다수
-21문학시대문인협회 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이메일:jgkim2714@naver.com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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