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린날에 내 살았지' 강선기
[시] '어린날에 내 살았지' 강선기
  • 김상출
  • 승인 2021.10.08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날에 내 살았지

                               강선기

뱀허물처럼
허물 거리며
온몸을
감아도는  비오는 거리에
두고온
내고향  빈집에는
봄 풀이 자라
잡초되어   누워
오가는 길손이라고는
간간히 비를 맞고
찾아오는 새벽안개 뿐

바람에   허리춤을 추는
늙은 감나무그늘밑에
감꽃이 피었는지

빈창을 열어보는
장작더미에는
푸른 곰팡이가 웃는
내 고향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강선기)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강선기)

▶프로필
-현)김해거주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시사모 특별회원
-대한 문학세계 詩 등단
-공저:시사모  동인지, 내몸에 글을 써다오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