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날에 내 살았지
강선기
뱀허물처럼
허물 거리며
온몸을
감아도는 비오는 거리에
두고온
내고향 빈집에는
봄 풀이 자라
잡초되어 누워
오가는 길손이라고는
간간히 비를 맞고
찾아오는 새벽안개 뿐
바람에 허리춤을 추는
늙은 감나무그늘밑에
감꽃이 피었는지
빈창을 열어보는
장작더미에는
푸른 곰팡이가 웃는
내 고향
▶프로필
-현)김해거주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시사모 특별회원
-대한 문학세계 詩 등단
-공저:시사모 동인지, 내몸에 글을 써다오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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