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장독대
강주덕
어머니 떠나가신 고향집 빈 장독대
애틋이 옛꿈 꾸며 주인 손길 그리다가
다소곳 머리숙이고 숙연히 앉아있네
생전에 깔끔하고 인자한 그 모습이
언제나 반질반질 딲아주던 그 손길이
그리워 눈물 짓는가 고아가 된 저 독들
어머니 큰손으로 동네방네 나눔 잔치
행여나 배고플까 가득가득 채운 장독
인정이 꽃피던 시절 그때가 그리웁다
담장 옆 무화과는 여전히 푸러는 데
먼 길 가신 어머니는 소식이 감감하고
부옇게 먼지 낀 장독간 적막만이 감돈다
▶프로필
-아호: 蟾江
-청옥문학문인협회 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 자문위원
-부산 문인협회 회원 석교시조문학 회원
-청옥문학협회 詩 시조 신인상
-시의전당문인협회 : 8월이달의문학상 작품상수상, 이달의 문학상 우수상수상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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