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자리를 서너개씩 가지고 있는가?
왜! 일자리를 서너개씩 가지고 있는가?
  • 김정수
  • 승인 2022.10.0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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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

오늘날 한국 경제가 풀어야할 최대의 과제 중의 하나는 “일자리”일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일자리가 있어야 소득이 있고 소득이 있어야 소비와 저축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서 소비는 생산의 원천이므로 소비를 함으로써 비로소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생산은 기업을 살리게 되고 이로 인해 기업이 제대로 작동하게 되면 또다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이렇게 창출된 일자리는 또 다른 소득을 야기해 경제를 성장시키게 된다. 이는 또 다시 소비를 불러 일으켜 또 다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으로 인해 저축이 가능하게 되므로 이는 투자의 원천이 되어 기업의 자금원으로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의 선순환 과정이 가능함으로써 경제가 성장하게 되고 이에 따른 생산기술이 발전되게 되어 생산성이 향상됨으로써 임금도 상승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자리의 최대 원천은 생산이며, 생산의 주체는 기업이다. 따라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보장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활`에 앞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업가에게 기업을 신나게 경영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를 하여야 함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일자리의 창출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우리에게 현재 주어진 일자리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나누어 갖느냐하는 것이 또다른 하나의 문제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청년은 청년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일자리를 얻지 못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사람의 명함을 받아보면 직함이, 즉 근무하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닌 사람들이 예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신경도 쓰지 않고 방임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직업 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여기까지 생각해 보아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사실 그 분들에게 누가 될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기로 하자. 매일 아침 시간대에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진행자를 보면 방송국 아나운서가 아니고 무슨 무슨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직책이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럴듯한 직장이라는 것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중요한 아침시간에 자신의 본래의 직장은 어떻게 하고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저 자리에 앉아서 방송국 사람을 대신하고 있을까? 저 직장에서는 저렇게 일하지 않고 한가하게 아침시간을 비워도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는지? 정말 좋은 직장(?)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방송국에라도 나가서 활동하면 그것이 그 직장의 홍보라도 될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 짓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것도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아니면 방송국의 꼭두각시 노릇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교수나 법조인, 공무원 등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전문지식이 필요로 하는 토론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이야 당연하겠지만, 상식적인 평이한 프로그램에 끼어든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는 전·현직 탤런트, 운동선수, 개그맨이나 가수들이 2중 3중 겹치기 사회자나 다른 업종에 지나치게 출연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예컨대 아나운서들의 과중한 부담으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곤란하다면 본업을 가지고 있는 교수나 가수, 개그맨, 탤런트, 운동선수 등을 활용하기 보다는 현재 실직상태에 있거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하는 실업자에게 그 자리를 계약직으로도 채용했으면 하는 것이 나만의 바램일까.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TV프로그램의 경우 이 채널을 틀어도 저 채널을 돌려도 같은 인물이 보여 식상할 때도 가끔있다.이렇게 함으로써 현직에 있는 사람은 현직에 보다 충실할 수 있고 실업자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 아니 겠는가?

아마 현재 면밀히 살펴보면 2중, 3중, 4중 이보다 더 많은 직책이나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으며, 더구나 그 중에는 막대한 부를 소유한 사람도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들을 잘 정리만해도 상당한 일자리가 새로이 창출되어 실업자들에게는 새로운 취업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참에 정중하게 부탁하고 싶다. 2개 이상 직책이나 일을 가진 분들은 일자리의 합리적인 할당 측면에서 미련 없이 내려놓고 본인의 본업에 더욱 충실했으면 한다. 

오늘날과 같은 전문화 시대에 한 가지 일에만 매달려도 역부족일 때가 많다. 내가 재직시 교수의 예를 들면 교수만 하기에도 힘에 겨워 우수한 논문을 많이 내지 못해 지금도 아쉬움이 크다. 최근에도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논문 표절이니 하는 것도 논문에만 열중했다면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여러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가장 중요한 일에는 등한시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부디 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한 오늘날에 일자리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의미에서도 사람을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미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을 채용하여 실업자를 줄여 밝고 희망찬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김정수 수석 논설위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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