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전시장에서 에누리하는 삶' 현옥환
[시] '부전시장에서 에누리하는 삶' 현옥환
  • 김상출
  • 승인 2023.03.02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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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전시장에서 에누리하는 삶

                                                 현옥환

비릿한 시장 바닥에 해초류
사람의 물결에 쓸리고
비좁은 시장 골목을 샅샅이 누비는
다리 저는 사내의 손수레는
큼지막한 배가 열린 과수원이다

미로 같은 골목에 펼쳐진 가게는
절실한 생의 터전
정직한 노동과 에누리의 흥정이
현실의 무게로 실려
떠밀리듯 오늘을 살아낸다

사연 없는 인생이 있으랴
펄떡거리는 살아있음의 몸짓
부대낌 속에서 배우는
비교하지 않는 가난한 행복
바삐 사느라 아플 겨를조차 없다

*'전당문학 문학상' 작품상 

▶프로필
-시의전당문인협회 작품상
-경북 청도 출생, 계간<<청옥문학>> 시부문, 시조부문, 수필부문 등단
-청옥문학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석교시조문학회 회원
-수상: 부산 실버영상제 대상, 석교시조문학상 우수상,
-천성문학상 우수상
-시조집 : 『뒤돌아본 길』 공저: 『푸른 원두막』, 『석교 단시조 선집』 외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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