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6편. 국경 코 앞의 해변가, 사피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6편. 국경 코 앞의 해변가, 사피
  • 허정연
  • 승인 2018.05.0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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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6편, 험블리 세계 여행 - 국경 코 앞의 해변가, 사피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터키의 국경지역에 아주 가까운 사피(Sarpi)
더운날씨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엄봉이^^

오늘은 숙소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바투미 근교인 사피(Sarpi)를 가 보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보이는 사피는 터키와의 국경에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다.

더위를 참아 가며 얼른 에어컨 빵빵한 버스가 도착하길 기다린 끝에 드디어 사피로 향하는 10번 버스가 도착 했다. 바투미 버스는 번호별로 에어컨이 없이 창문을 열어두고 다니는 버스들과 최신형의 에어컨 버스가 있는데 다행히도 사피로 가는 10번 버스는 에어컨 버스이다!!!

최신형 에어컨에 장착된 사피행 10번 버스 ^^

시내 버스와 마찬가지로 이 버스에도 표 판매원이 따로 있다. 사피 행 두 명이라 얘기 하니 1라리(약 450원)에 두 칸짜리 티켓 한 장을 건네 주었다. 꽤나 먼 거리일텐데도 시내 요금과 같은 걸까? 궁금했지만 판매원이 나보다 더 잘 알겠거니 하며 저렴한 버스 요금에 또 한번 대 만족!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이 버스에서 우리로 인한 한바탕 소동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멈추더니 도중에 표 검사원이 탑승하며 버스 티켓 검사를 하는 데서 사건은 시작 되었다. 우리도 당당히 구매한 양 쪽으로 두 번 찍힌 티켓 한 장을 검사원에게 제시 했다. 잘 넘어가는가 싶더니 또 표를 보여 달라고 한다. 방금 보여준 표를 다시 내미니 이것 말고 한장 더 요구하는 것이다!!! 황당함에 두 명 분이 찍힌 건데 무슨 문제인지 재차 묻자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검사원들은 우리에게 여권을 보여 달라, 버스에서 내려야 한다며 우리를 데려 가려고 하기에 덜컥 걱정이 되었다. 분명 표 판매원에게 두 명이라 얘기 하고 구매한 티켓인데 말이다. 어리둥절 함에 내리려고 하자 옆 좌석에 앉아 있던 현지 아저씨가 그들에게 조지아어로 뭐라뭐라 하며 우리에게 내리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막아 섰다. 계속 실랑이를 하자 버스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검사원들에게 한마디씩 하며 우리를 둘러 싼 큰 논쟁이 벌어 진 것이다. 표 판매원이 구석에서 쭈뼛거리며 가만히 있는 걸 보아 하니 판매원이 우리에게 티켓을 잘못 판매한 것이라 추측 되었다. 우리를 위해 언쟁을 하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눈을 찡긋거리며 안심시켜 주었고 곧 표 검사원은 사람들과의 언쟁에서 졌는지 버스에서 내렸다. 알고 보니 바투미 외곽 지역인 사피로 가기 위해서는 각각 두 번이 펀칭 된 티켓을 우리 둘 다 가지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반으로 나누어진 1라리짜리 버스 티켓은 바투미 시내에선 두명이 한 장으로 나누어 인딩 0.5라리로 탑승 되지만 시 외곽까지 가려면 한 명이 1라리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탑승할 때 판매원에게 미리 확인 하고 탔으므로 우리 잘못이 아닌 판매원의 잘못이니 걱정 말고 티켓 한 장을 더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며 옆 좌석의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제야 납득이 간 버스 표 검사 사건은 이렇게 잘 마무리 되었다. 본인들과는 상관없는 일인데도 영문을 모르는 이방인을 위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 해결해 준 이 곳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크게 감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사피. 지도에서 봐도 국경이 가깝더니 버스 종착역은 실제로 정말 터키와의 국경 바로 앞이었다!

출입국 사무소

출입국 사무소 앞으로 조지아 까지만 운행하는 작은 버스들과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 되어 있다.

출입국 사무소 앞의 풍경
출입국 사무소 앞의 풍경

터키로 이어지는 분주한 출입국 사무소 근처와 바로 앞의 여유롭게 해변가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당히 상이하다. 거기에 흑해를 바라보는 정교회의 모습까지 더해져 어울리지 않은 듯 어우러져 있는 이 곳의 모습이 참으로 독특하고도 재미있다.

멀리서 바라본 출입국 사무소
흑해를 바라보는 정교회의 모습

이 곳 사피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궁금해 해변가로 발길을 옮겼다. 딱히 멋진 시설 하나 없이 자갈 돌의 해변가에 선베드 혹은 직접 가져 온 타월이나 깔 것 위에 앉거나 드러 누워 소박하게 해변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도 여유롭다. 바로 옆 국경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와 사람들의 분주한 웅성거림은 신경 조차 쓰지 않는다.

출입국 사무소 바로 앞 해변가의 모습
출입국 사무소 바로 앞 해변가의 모습
출입국 사무소 바로 앞 해변가의 모습

우리는 그나마 자갈 해변가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작은 매점에서 맥주 하나씩을 사서 바다를 바라 보며 그들과 함께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 본다.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도 편안해 진다. 수영복을 챙겨오지 않아 바다에 들어가는 대신 파라솔 안에서 차가운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달래는 우리의 모습을 보니 웬지 모르게 피식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자갈 해변가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작은 매점에서 맥주 하나씩을 사서 바다를 바라 보며 그들과 함께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 본다.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달래는 우리의 모습

어느정도 멍 하니 여유를 부린 후 해변을 따라 걷다 절벽에서 사람들이 모여 다이빙을 하고 있는 흥미진진한 장소로 이동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와 울퉁불퉁 튀어 나온 암벽들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의 것이지만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두려운 내색도 없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한 번 짜릿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다시 또 그 자리로 올라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절벽에서 사람들이 모여 다이빙을 하고 있는 흥미진진한 장소
다양한 자세로 뛰어내리며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다양한 자세로 뛰어내리며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보는 나도 재미를 느꼈다. 그렇지만 나더러 뛰라고 한다면 아마도 멀리 도망가겠지~ 조지아의 남쪽 해안가 끝까지 와 보니 이제야 조지아 여행을 제대로 마무리 하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하고 정다운 사람들로 가득한 조지아를 다시 한번 확인한 하루가 저물어 간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5월 4일 67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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