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령곤 기자 = 울산 울주군 선거구에서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던 강길부 의원이 오늘(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함을 선언했다.
강 의원은 앞서 홍준표 당 대표와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3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당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라고 의사를 전했었다.
그러나 홍준표 당 대표의 답이 다른방향으로 흘러가자 강 의원은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비록 당을 떠나지만 제가 몸담았던 곳에 대하여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 한다. 당을 떠나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니 저를 탓하여 달라."라고 하며 구체적인 탈당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 의원의 탈당에 대한 홍 대표의 반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등으로 인한 갈등 탓이라고 반격하고 나섰다. 홍 대표의 말에 의하면 "강 의원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 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시라."라며 강력한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곧 있을 6.13지방선거에 강 의원의 탈당과 홍준표 당 대표의 강경한 대응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강길부 의원이 직접 작성해서 개인 SNS에 올려진 탈당을 알리는 글이다.
자유한국당을 떠나며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울산 울주군 강길부 국회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비록 당을 떠나지만 제가 몸담았던 곳에 대하여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 합니다.
당을 떠나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오니, 저를 탓하여 주십시오.
방법이야 다르지만 당 지도부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신 당과 동료의원, 당원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당을 개혁하고자 노력해 오신 복당파 의원님들께는 끝까지 함께 못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건승하십시오.
여야 균형이 맞아야 국가가 발전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들께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6일
강길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