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늘어나는 노년기를 어떻게?
[칼럼] 늘어나는 노년기를 어떻게?
  • 김정수
  • 승인 2024.04.1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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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수석 논설위원
[영남연합뉴스]김정수 수석 논설위원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이슈 중의 이슈는 저 출산 고령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컬럼에서 다루었으니, 여기서는 고령화 문제를 언급하려고 한다. 난 퇴직 후 거의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나도 노년기에 살고 있지만, 최근에 지하철의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지하철을 탈 때 마다 느끼는 점은 탑승인원의 최소 3분의 1 이상은 노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분들의 거의 대다수가 죄송한 말씀이지만 차림이 썩 좋아 보이지 않고 생활도 거의 넉넉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향후 이 분들을 누가 어떻게 부양할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 자녀들 역시 취업이 어렵고 경제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고, 정부 역시 갈수록 재정이 어려워져 노인들을 부양하기에 그리 넉넉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전의 칼럼인 “우리들 삶의 3단계”라는 제하에서 언급하였는데, 첫 번째 단계가 1세에서 30세 까지의 청소년기, 31세부터 60세 까지의 장년기, 61세부터 삶을 마감할 때까지를 노년기라 구분하면서 각 단계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제시하였다. 

   여기서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3단계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이전의 칼럼에서 인생의 3단계가 어느 단계보다 중요하다고 하였다. 인생도 만사의 끝맺음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생의 3단계 삶을 아름답게 이어나가기 위해 1단계와 2단계의 삶을 항상 3단계의 삶과 연관하여 생활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노년기도 3단계를 구분할 수 있는데,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필자는 나름대로 실생활과 결부하여 3단계로 구분하고자 한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각 단계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노년기의 첫 단계는 신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국내외 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상황이며, 두 번째 단계는 신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은 가능하지 않고 집 주위 정도나 혼자 다닐 수 있는 경우이고, 마지막으로 노년기의 3단계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하여 침대나 병상에서 보내는 수밖에 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는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1단계, 2단계, 3단계를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인생의 1단계, 2단계의 삶을 충실히 영위하면서 3단계에 초점을 맞추어 계획적으로 살아야 하며, 노년기의 1단계를 오래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아니 1단계에서 생을 마감하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여야 한다. 즉, 노년기를 아픔 없이 건강하게 살아 자식이나 국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복 되게 생을 마감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출처=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출처=픽사베이)

   그렇다면 이러한 삶을 누군들 원치 않겠는가? 이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그 해결책은 첫째, 무엇보다 신체적으로 건강하여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중년기부터는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하여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건강검진은 필수이고, 운동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도 무리하지 말고 본인 몸에 맞게 유산소 운동 4, 근력 운동 6의 비율로 주 3회 이상은 꾸준히 하여야 한다. 필자가 살아보니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과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과의 건강상태 차이는 70대 후반에 엄청난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은 분명 음식 섭취 방식이다. 과음 과식은 피하고, 인공 인스턴트식품 보다는 천연 자연식품으로 골고루 균형 잡힌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저녁식사는 가급적 일찍 끝내고 위를 장시간 비워 두는 것이 원칙 중의 원칙이다. 

   둘째, 어느 정도의 자산(동산 및 부동산)을 보유하여 노년기를 대비하여야 한다. 큰 원칙은 사행성에 가까운 투기는 금물이며, 투자는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 해도 전 재산의 30% 이상은 한 번에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며, 본인의 소득수준에 맞는 저축은 필수적이다. 아울러 청년기는 중년기를 위하여 어느 정도의 저축이 필요하며, 중년기는 노년기를 대비한 자산 축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건강한 노년기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특히 청년 장년 여러분도 이러한 자각과 향후 대비가 필요하다. 참고로 필자도 지금까지 적어도 소득의 20% 이상은 저축하여 왔다.

   마지막으로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다. 건강을 유지하고 돈이 있어도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따분하고 슬슬한 노년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 친목단체이든 봉사단체이든 취미단체(본인 능력에 따라 미술, 음악, 등산 등)이든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자기 재능도 발휘하고 같이 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이상적인 방법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의 참뜻을 누리는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 모두, 특히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물론 사랑스런 자식들과 국가에 짊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정수 수석논설위원 ynyhnews@ynyonhapnews.com

▶프로필
● 전) 동아대학교 경영대학 학장
● 전) 한국무역학회 회장
● 현)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 현) 동양경제연구원 회장
● 현)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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