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 의원시절 단식 재조명, 김성태의원 단식과 단식보도 비교해보니
문재인대통령 의원시절 단식 재조명, 김성태의원 단식과 단식보도 비교해보니
  • 백승섭
  • 승인 2018.05.1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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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백승섭 기자 = 김성태 의원의 8일째 노숙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4년 문재인 대통령 당시 언론사들이 보도했던 기사 내용이 다시 회자 되고 있다.

 

(사진= YTN제공)
(사진= YTN제공)

과거 문재인 대통령은 의원 시절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이 아빠`의 단식 중단을 설득하러 광화문 광장을 방문해 "건강이 걱정된다. 내가 단식할 테니 이제 단식을 그만두시라"고 권유했지만,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이를 거부하자 동조 단식에 들어가 화제가 됐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동조 단식을 시작하자 주변과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당시 몇몇 언론사들은 문재인 의원의 동조 단식에 대해 정치적 입지를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행보이며 여야 타협의 정치에 큰 걸림돌이 되는 행동이라며 크게 비난했다.


한 언론사는 문재인 단식에 대해 "배고픈 시절을 겪어서 밥 굶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해 "밥 굶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던 문재인"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또 한 매체는 "딱한 문재인"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문 의원이 과연 단식 말고는 달리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지, 참 딱하다."라는 맺음말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당시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46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자 그도 10일 동안의 단식을 끝냈다. 하지만 10여 일 동안의 단식농성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고 비판과 질타만 난무했다.


하지만 현재 드루킹 사건 특검을 주장하며 노숙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의원을 보도하는 언론은 문재인 동조 단식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경우 "김성태 건강악화, 의료진 만류에도 수액 거부", "단식 농성 의지 강해 힘겨운 싸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 "심장 위험 경고 건강악화" 모두 김성태 원내대표의 건강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기사들로 가득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원 시절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동조 단식을 했을 당시 비판을 일삼았던 언론사 역시 이번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는 그의 건강 악화를 걱정하는 기사를 보도해 내기 바빴다.


정치적 투쟁 방식인 정치인의 단식이 비교되고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언론사는 모든 보도를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정치인들이 밥을 굶는다는 것에 초점을 두는 보도가 아닌 단식 자체가 어떤 목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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