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천하정 기자) MBC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의 음성 분석 기술에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PD수첩`에서 는 음향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배명진 숭실대학교 교수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방영했다.
이날 `PD수첩`측으로 배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학계의 제보를 입수, 그가 사용하는 음성 분석 기술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분석결과 역시 과학적인 근거로 볼 수 없다는 제보였다.
`PD수첩`은 그간 배 교수의 분석이 빗나갔던 사례들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지난 2015년 4월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던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마지막 고백이 담긴 이른바 `성완종 녹취`가 공개되자 당시 총리였던 이완구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완구 총리는 2심을 준비하며 배명진 교수에게 `성완종 녹취`의 감정을 의뢰했고 배명진 교수는 성완종 회장의 증언이 허위라는 감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검토한 다른 음성 분석 전문가들이 배명진 교수가 성완종 회장의 증언이 허위라고 주장한 데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PD수첩` 제작진 배 교수를 찾아가 당시의 데이터베이스를 요청했지만 배 교수는 발끈하고 흥분하며 "왜 그걸 입증해야 하느냐, 결국은 내 과학적인 수준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거 아니냐 내가 지금 노벨상 받을 일도 하고 있다. 그중에 나를 비토할 사람이 없겠냐"라며 요청을 거절했다.
이어 격앙된 모습의 배 교수는 "백업 데이터를 보여주면 PD님이 이해할 수 있나. 25년 전문가를 뭐? 의혹으로 무시하겠다고? 당신 그럴 권한 있어?"라며 "PD라면 좀 유식해야 한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우리 소리공학연구소 25년 됐다. 그럼 전문가 아니냐"며 호통친 후 경찰을 불러 PD수첩 제작진을 쫓아냈다.
한편, 배명진 교수는 숭실대학교 학사, 서울대학교 공학석사, 동 대학원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소리 분석의 권위자라고 불리며 대내외에서 다양할 활동을 하며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