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위문공연 폐지 청원글'에 대한 논쟁서 누리꾼의 댓글이 보여주는 충격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 인식 수준 
'군부대 위문공연 폐지 청원글'에 대한 논쟁서 누리꾼의 댓글이 보여주는 충격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 인식 수준 
  • 백승섭
  • 승인 2018.07.2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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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백승섭 기자) 군대 위문공연을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사진출저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되어있는 군대 위문공연 폐지 청원글(출저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 상품화하는 군대 위문공연을 폐지해주세요" 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왜 여자들이 필요한가요?”라며 현재 군대 위문공연 문화에 일침을 가했다.

또 어느 블로그 게시글에는 "군부대 위문공연이 성 상품화로 직결되는 이유"라는 제목과 함께“군대 위문공연은 성 상품화가 맞다.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은연중에 존재하는 성적 대상화”라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군부대 위문공연의 역사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위문공연 폐지 논란에 달린 댓글을 살펴본 결과 현재 군부대 위문공연을 폐지 하자는 청원글이 올라온 문제점의 취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이는 댓글 몇가지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출저: 실시간 트위터 캡쳐)
(사진출저: 실시간 트위터 캡쳐)
(실시간 트위터 캡쳐)
(실시간 트위터 캡쳐)

한 SNS이용자는 한 매체의 기사를 링크하며 "나라가 좋아지니 별걸 다 가지고 시비건다. 여자들도 의무적으로 군대 가라"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위문공연 폐지에 대한 문제점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과 공감 여부를 넘어서 '차라리 무관심이 저것보다는 낫겠다' 라는 말을 내뱉게 한다. 

실제로 현재 군부대 위문공연이 '위로공연'이라는 명목하에 잘못된 문화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여성 전문가는 한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남성들이 군대에 간 것은 나라에 신성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간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보상을 주려면 위문공연과 같은 방법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다한 부분에 대해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왜 국가를 위해 일하러 간 군인들에게 여성을 성적인 존재로 만드는 ‘위문’을 행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일각에선 ‘군대 위문공연을 문제 삼고 싶으면 아이돌 산업 자체를 없애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이돌 산업과 그들이 위문 대상으로 공연을 가는 것은 별개로 바라봐야 한다. 그들의 이런 반응 자체가 위문공연을 얼마나 당연시 여기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댓글또한 심심치 않게 보였다. 

(네이버 기사 실시간 댓글 캡쳐)
(네이버 기사 실시간 댓글 캡쳐)

한 누리꾼은 이 문제에 대해 "성상품화 어쩌고 하면서 군대위문공연 폐지하자고 빡빡 거리던 애들 어디갔음? 얘들은 성상품화 아님?" 이라며 유명 남자 아이돌의 콘서트 관련 내용의 기사를 링크했다.

이 댓글 또한 논쟁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듯 보이는 댓글이였다.

나라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생활을 하고 있는 군부대에서 이루어지는 '위로 위문공연'이 어느새 군인들이  "군대에는 남자밖에 없기때문에 올거라면 예쁘고 몸매좋은 여자가 와라"고 외치며 어느새 남자밖에 없는 집단에는 여자가 와야 위로가 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문제점을 심어주고 있다는 큰 문제점은 보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아이돌들이 콘서트를 열고 팬미팅을 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위해 음악방송에 나오는것은 누구를 위문하기 위해 또는 그들의 노력을 위로하기 위해 가는것이 아니듯 그것은 이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점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논쟁중인 문제점이 어떤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면 처음에는 공감할 수 없었던 일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도 어느부분에서는 공감이 가게될 것이고 어느부분은 이해할 수 있게 될것이다.  '문제'라는것은 그렇게 부딪혀 나가며 함께 풀어가는 것이다. 

성차별 관련 논란이 일때마다 유명 포털사이트들의 실시간 댓글을 보고있노라면 대한민국에서 성차별은 어쩌면 절대 사라질 수 없겠다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댓글들이 줄을 이룬다. 

그 댓글들이 모이고 또 모여 오늘날의 성차별 문제를 더욱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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