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88편. 루마니아의 수도 - 부쿠레슈티 (2)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88편. 루마니아의 수도 - 부쿠레슈티 (2)
  • 허정연
  • 승인 2018.07.2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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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88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테네움 옆의 광장에선 마침 열리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

아테네움 옆의 광장에선 마침 열리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 기간 중의 한 음악회를 준비중인 모습이다. 루마니아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알게 해 주었다.

아테네움과 음악회 장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느새 투어 진행자와 참가자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 했고 곧 서로 인사를 나눈 후 투어가 시작 되었다.

아테네움 옆의 광장

아테네움을 걸어 나가니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이 나오는데 이 곳은 1965년부터 20년 이상 루마니아를 독재 통치 했던 차우셰스쿠 (Nicolae Ceausescu)의 관저로 사용 되었다가 현재는 유명 화가들의 많은 미술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는 루마니아 최대의 미술관이라고 한다.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

그 맞은 편으로 19세기 루마니아를 독립 시키고 발칸의 군사 강국으로 이끈 초대 국왕인 카를 1세의 기마상이 서 있다. 독재자의 흔적과 루마니아 번영기를 이끈 동상의 만남이라니,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다.

루마니아 초대 국왕 카를 1세 기마상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

조금 더 걸어 나가면 나오는 혁명 광장에는 독재에 맞서 싸워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나타난다. 이 곳에서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퇴진과 공산주의 반대를 외치는 군중들을 향해 경찰 및 군대가 발포했고 이 계기로 혁명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해 결국 차우셰스쿠는 도망 중 붙잡혀 총살 당했다고 한다.

혁명 광장

특히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뾰족한 삼각형의 조형물에 뭔가가 꽂혀 있는 듯 보이는 죽은 자를 위한 위령탑은 12월 혁명 당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혁명 기념비이다.

죽은 자를 위한 위령탑

몇몇은 흰 꼬챙이에 꽂혀 있는 감자라며 우스갯소리로 한다지만 이 역사의 내용을 듣고 보니 심장과 같은 장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곳곳의 공산당 시절을 연상케 하는 주 정부 사무소와 2차 세계 대전 당시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암울함이 느껴지는 건물들 그리고 그들로부터 지켜 낸 소중한 문화와 건물들을 소개하며 투어를 이어 나갔다.

지독했던 독재의 아픈 시절을 설명하는 가이드의 말투에는 여전히 그에 대한 증오가 느껴지는 듯 거침이 없었고 그로 인해 설명을 듣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당시의 상황이 어느 정도 그려지기도 한다. 그 어떤 나라가 아픈 역사가 없겠냐 만은 불과 30 여년 전의 아픔이 아직 채 아물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도 아직 이렇게 아픈데 말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암울함이 느껴지는 건물들
 2차 세계 대전 당시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암울함이 느껴지는 건물들
 2차 세계 대전 당시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암울함이 느껴지는 건물들

치열하게 지켜 낸 결과물들은 더욱 아름답고 고귀하게 느껴진다. 멋진 분수가 시원하게 솟아 오르는 곳에 군사 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는 민주 혁명 당시 자유를 위해 희생 된 사람들의 유품과 사진, 군대의 역할 등을 보여 주는 자료들도 전시 되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당시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구경할 수는 없었으나 이 곳에서 다같이 잠시 쉬어 가며 기념 촬영도 잊지 않았다.

인민 궁전(Casa Poporului)
인민 궁전(Casa Poporului)

발걸음을 옮겨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인민 궁전을 향해 걸어 갔다. 가는 길의 공원에 놓인 유료 체중계가 흥미로워 가이드는 그룹 중 한 명을 지목 해 체중계에 올라 볼 것을 권했다. 물론 나를 비롯 한 여성 참가자들은 체중계에 오르는 것을 강력히 거부 했고 결국 한 아저씨가 자발적으로 올랐다. 도대체 왜 이런 체험까지 해야 하는지, 피하고 싶은 일정 중 하나이다.

군사 박물관
군사 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 한 컷

예쁜 공원을 가로 질러 걸어 가다 보니 멋지게 서 있는 인민 궁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민 궁전(Casa Poporului)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행정용 건물로 당시 북한을 방문했던 차우셰스쿠가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감명을 받아 평양의 김일성 주석궁을 보고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루마니아 경제가 파탄에 이를 만큼의 엄청난 자원으로 지어 진 건물이지만 그는 이 건물의 완공을 보지 못한 채 처형 되었고 처형 된 독재자의 흔적이긴 하지만 파괴하지 않고 현재는 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부쿠레슈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유료 체중계

그토록 악명 높고 지독했던 독재 통치자가 남긴 것이 이 멋진 건물인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이렇게 냉소적으로 신랄하게 부쿠레슈티를 보여 주며 설명해 준 가이드와 인사를 하고 투어를 마쳤다. 아름다운 모습만을 강조 했을 법도 한데 이 투어 덕분에 잘 알지 못했던 이들의 역사와 아픔까지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느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부쿠레슈티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부쿠레슈티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부쿠레슈티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

낮에 지나 왔던 아테네움 주변은 음악 소리로 가득했고 공연이 한창이었다. 잠시 공연장에 들어 가 멋진 음악을 감상해 보았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부쿠레슈티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부쿠레슈티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
아테네움 음악페스티발 공연장면

낯설고도 신기했던 첫 느낌과 투어를 통해 알게 된 역사와 흔적들, 그리고 루마니아 사람들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모두 오늘 하루에 담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7월 30일 89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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