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주촌선천지구, 악취 소동!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주민들
김해 주촌선천지구, 악취 소동!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주민들
  • 김소정
  • 승인 2018.08.0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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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의 소리' 그 두 번째 소리!
김해 주촌선천지구, 악취 소동! 이렇게는 못살겠다는 주민들

 

(기획특집) 김소정 기자 =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뜨거운 여름날, 경남 김해시청 민원관련 부서에는 축사로부터 배출되는 악취에 관한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민원의 주된 내용은 인근 주촌면 원지리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주거지까지 전해져 생활하는데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김해 주촌선천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김해 주촌선천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김해 주촌선천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김해 주촌선천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위의 사진은 김해시 주촌선천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현장으로, 멀리 보이는 단지(첫번째 사진)에는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되었다. 악취에 관한 민원이 발생하는 주거지로 축산농가가 밀집한 지역과는 2km내외인 것으로 보여진다.

취재당일 무더운 한여름 낮에는 악취가 간간히 나기는 했지만 그리 심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원이 제기된 글(아래)을 보면 해가 지고 밤에 그 악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쳐
사진출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쳐

-민원내용 전문-
참 이상한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촌으로 이사온지 3일째 됩니다.
김해시에서 신도시 개발한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이사를 왔는데
매일 밤마다 10시가 되면 알 수 없는 악취가 나서
문을 닫고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켜게 됩니다.
낮에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데, 매일 밤 정확한 시간에 동일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김해시에서 이 냄새의 원인을 파악해주고,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행정적으로 해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쳐
사진출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쳐

-또 다른 민원내용 전문-
어제 밤 오늘새벽 김해전역서 축사 냄새난건 아시나요? 김해에 안 사시는거 아니시죠?
소음도 못해 축사냄새까지 끔찍한 김해로 만드실거 아니죠?
내동, 구산동, 삼계, 동상동까지 카페서 난립니다.
왜? 밤, 새벽에 집중적으로 냄새가 날까요?
이미 답은 아실거라 봅니다.
축사이전, 강력히 요청합니다.
타 지역보다 김해가 항상 미세먼지 수치가 배 이상 높습니다.
다른 지역에는 공장이 없나요? 아니죠
축사에서 나오는 냄새도 미세먼지발생에 영향이 있다 들었습니다.
제발 축사가 있더라도 냄새만은 안 나도록 해결해주세요.
힘이 없는 김해시장님이 아니시기를.
믿고 싶습니다. 김해 살기 좋은 살고 싶은 김해로 만들어주세요
뻔한 똑같은 답변 주지마시구요.

이와 비슷한 민원이 최근까지 30건이 넘게 접수가 된 것으로 확인된다. 당일 인근 아파트단지에 방문하여 직접 주민의 말을 들어보았다.

주촌선천지구로 이사한지 한 달이 되었다는 박 모(40)씨는 “이 곳에 이사한 것을 후회합니다. 밤마다 냄새로 골치 아파요. 밤에 산책은커녕 창문도 못 열고 생활해야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사를 안했겠죠. 답답하네요.”라고 하소연을 하였다.

축산농가 밀집지역과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지도상 거리

악취의 근원지를 확인하고자 축사농가가 모여 있는 주촌면 원지리로 향했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악취는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밀집지역에 도착했을 때는 더는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악취가 올라왔다.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일대 축산농가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일대 축산농가의 모습

축산농가 밀집지역을 방문해보니, 악취뿐만 아니라 농가시설이 너무 부실하고 오래되어 보였다. 이렇게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니,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시의 조례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축사는 5곳에서 운영되어지고 있으며 현재상황에서는 근본적인 원인해결(축사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원에 대한 시의 답변은 "단속하고 점검하며, 행정처분 미이행시에는 사법기관에 강력히 고발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쳐
사진출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쳐

-김해시 답변내용-
우리 시에서는 현재 주촌 선천지구 인근 소재 축사를 대상으로
매일 야간 단속 실시 중에 있으며, 야간 점검 중 악취를 포집하여
악취배출허용기준 초과가 적발된 농가 5개소에 대하여는 관련법에 따라
과태로 부과 및 행정처분(악취배출허용기준 준수토록 한 개선명령)조치 중에 있으며,
개선 미이행시 사법기관 고발 등 강력하게 처분할 예정입니다.

시의 조례에는 악취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진 돼지·개의 경우 1000~3000마리 미만은 주거 밀집지역에서 제한거리 0.7㎞, 그 이상은 1㎞에 위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2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주거지까지 전해져 민원으로 접수되고 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조례 중의 하나로 사료된다.

2021년까지 주촌선천지구에는 약 7,500가구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다른 시에서 해결방안으로 사용했던 축사이전, 사육제한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대규모 주거지가 완공되면, 주민과 시의 대립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현재 ‘온라인 민원뿐만 아니라 단체 행동도 할 것이다.‘라는 주민들의 입장과 ’축사이전은 어렵다. 최선을 다해 악취피해를 줄이겠다.‘라는 시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한 돼지를 사육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축사의 입장도 전혀 굽힐 줄 모르는 모양새다.

서로 간의 의견차이를 좁히고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어떤 해결책이 최선책일지에 관해 서로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조속히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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