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93편. 집들이 쳐다보는 재미난 도시 시비우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93편. 집들이 쳐다보는 재미난 도시 시비우
  • 허정연
  • 승인 2018.08.1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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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93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집들이 쳐다보는 재미난 도시 시비우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바우행 버스티켓
브라쇼브를 떠나면서

브라쇼브에서의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는 이 곳에서 서쪽으로 약 145km 떨어져 있는 도시 시비우(Sibiu)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시비우(Sibiu)는 루마니아 중부 지역의 공업 도시로 14세기 독일인들이 유입 되면서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한 곳이라고 한다. 브라쇼브에서 시비우로는 버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시비우 버스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은 우리는 얼른 짐을 풀어놓고 시비우 거리를 나섰다. 숙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작은 공원과 작고 예쁜 마을의 모습은 언제나 그렇듯 뭔지 모를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건물들을 구경하며 시비우의 구시가지를 향해 걸어갔다.

 

시비우(Sibiu) 거리
시비우 버스 터미널 근처에 숙소
숙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작은 공원

시비우의 구 시가지인 올드 타운은 높은 지대에, 그리고 아래쪽으로 버스 터미널 등이 있는 도심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버스 터미널 근처의 숙소에서 구 시가지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는 않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야 했다. 고등학교 시절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한 학교를 오르며 더욱 튼실해졌었던 다리를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난다. 지금도 별 다른 점은 없지만 말이다.

 

숙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작고 예쁜 마을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걸어 오르자 어느새 올드 타운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휴~더 이상의 오르막은 없군! 멋진 건물들이 둘러 싸인 넓은 광장이 나왔다.

 

시비우(Sibiu) 올드타운의 광장
시비우(Sibiu) 올드타운의 광장

역시 유럽의 구 시가지에서 빠질 수 없는 광장이야 말로 원래의 기능을 떠나 이 도시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로 둘러 싸인 텅 빈 듯한 넓은 공간에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로 가득찬 활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 않나 싶다.

 

시비우(Sibiu) 올드타운의 건물
시비우(Sibiu) 올드타운의 건물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광장을 거닐다 보니 이 곳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어디선가 우리를 계속해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지기에 뭔가 하고 둘러 보니 바로 건물들의 시선이었다.

 

시비우(Sibiu) 특이한 챙광창 '감시자의 눈'

시비우에서는 건물 내의 채광과 통풍을 위해 이렇게 지붕에 독특한 모양으로 창을 내어 놓은 것인데 언뜻 게슴츠레 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양으로 과거 악랄했던 독재자가 감시하는 것 같다고 하여 ‘감시자의 눈’ 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보면 볼수록 지나다니는 길 마다 집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참 묘하다.

 

즐거워 보이는 험블리 부부
즐거워 보이는 험블리 부부
즐거워 보이는 험블리 부부
'감시자의 눈'이라 불리는 채광창

시비우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거짓말쟁이의 다리(The Bridge of Lies)’ 라는 이름의 작은 다리이다.

 

거짓말쟁이의 다리(The Bridge of Lies)

이 작고 예쁜 다리는 다리 위에서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다리가 흔들리고 무너진다고 하여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사랑을 너무 쉽게 약속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뜻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도 거짓말의 다리 위에 서니 이야기 내용과 사방에서 느껴지는 감시자의 눈들때문에라도 진실만을 말해야 할 것만 같다.

 

거짓말쟁이의 다리(The Bridge of Lies) 주변의 감시자의 눈들

거짓말쟁이 다리에서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아래쪽 길로 내려 가니 그저 아기자기하고 예쁜 다리와 마을의 모습이다.

 

거짓말쟁이의 다리(The Bridge of Lies) 주변의 예쁜 다리와 마을의 모습
거짓말쟁이의 다리(The Bridge of Lies) 주변의 예쁜 다리와 마을의 모습

작은 골목을 따라 이루어 진 올드 타운을 걷고 있으니 마치 중세에 와 있는 듯 오래된 건물들이 소박하면서도 멋스럽다. 한쪽에 열려 있는 농산물 시장에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 예쁜 과일과 야채들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시비우 올드타운 한쪽의 농산물 시장
시비우에서 만난 반가운 티코
시비우 올드타운의 농산물 시장의 알록달록 야채와 과일
시비우 올드타운의 농산물 시장의 알록달록 야채와 과일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노란색 티코가 너무도 반가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한때는 우리나라의 국민 자동차 였지만 어느 순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어 진 티코는 동유럽 국가에서 제법 많이 보인다.

 

루마니아의 정교회인 성 삼위일체 성당

멋진 루마니아의 정교회인 성 삼위일체 성당 앞에서 목이 꺾여라 위로 솟은 탑들과 함께 바라 보며 지나고 초록빛이 싱그러운 공원을 걸으며 다시 구 시가지 광장을 향해 걸었다.

 

시비우의 초록빛이 싱그러운 공원

꽤나 많이 걷긴 했지만 예쁘고 정겨운 마을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다리가 욱신거릴 때 즈음 이제 좀 쉬었다 가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말이다.

 

시비우 구 시가지 광장의 아이스 크림

다시 구 시가지 광장 쪽으로 돌아 온 우리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온 종일 걸었던 피로를 풀었다. 마무리 장식으로 올린 곰돌이 쿠키가 먹기 아까워 끝까지 남겨 두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한입 베어 물었다. 작고 소박하지만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아름다운 도시 시비우. 지금까지도 우리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도시 중 하나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8월 20일 9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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