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97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숨막히게 아름다운 도시 - 부다페스트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도나우 강이 흐르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에 도착 했다. 이 강을 중심으로 대지 위에 자리한 언덕의 왕궁과 역사적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우안의 부다, 저지대에 자리해 관공서와 문화, 상업 지역으로 구성 되어 있는 좌안의 페스트로 이루어져 부다페스트라고 한다.
클루지나포카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만난 블라블라 카의 유쾌한 아저씨들과의 동행은 즐거웠지만 구시가지에 숙소를 잡은 우리는 중간에 내려 메트로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지하도를 나오자 보이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대도시임을 실감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는 도시의 넘치는 활기를 느낄 수 있었고 여기 저기서 들리는 반가운 한국말들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임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동시에 멋지고 재미난 동상들도 구경하며 즐거운 도시의 거리를 걸었다.
어느덧 도나우 강변에 도착한 우리는 탁 트인 아름다운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 건너로 보이는 멋진 왕궁의 모습은 그야 말로 압도적이다. 그 곳으로 이어 주는 세체니 다리의 위엄있는 모습은 너무도 감동적이다.
세체니 다리(Szechenyi Lanchid) 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다리로 당시의 경제와 사회 발전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다리의 난간에 장식 되어 있는 위풍 당당한 사자는 혀가 없다고 하는데 조각가의 어떤 의도일까…
멋진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다 성으로 오르기 위해 계속해서 걸었다. 꽤나 긴 거리인데도 멋진 풍경에 정신이 팔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겠다. 다리를 건너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가파른 언덕을 편리하게 오를 수 있는 후니쿨라가 운행중이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에서 자주 나왔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타 보고 싶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길게 서 있는 줄을 보니 그냥 걸어 가며 후니쿨라가 오르내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오르막 길을 따라 걸었다.
숨이 차오를 때 마다 뒤를 돌아 보면 눈에 들어 오는 도나우강의 풍경은 힘든 것도 잊어버릴 만큼 아름답다.
어느새 부다 성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뒤로는 더 넓은 시야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1242년 몽골의 내습으로 피신 온 벨러 4세에 의해 지리적 이점으로 지어 진 부다 성(Buda Castle)은 헝가리의 국왕들이 살았던 역사적 성채로 화재와 전쟁 등으로 파괴 된 후 1980년에 재건 되었으며 현재는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부다 성도 정말 멋지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의 풍경에 더욱 빠져들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반대로 도나우 강을 건너기 전에는 페스트에서 바라 본 부다 성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말이다.
한참을 도시의 풍경에 빠져 있던 우리는 성 이슈트반 성당(Szent Istvan Bazilika) 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성 이슈트반 성당은 헝가리에 기독교를 전파한 것으로 성인으로 추대 된 이슈트반 성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크고 높은 성당이다.
성당을 둘러 본 후 근처에 있는 유명한 젤라또 가게에서 예쁜 장미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 곳을 즐겼다. 역시 보기에 좋은 것이 맛도 좋구나!
숙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 우리는 해가 진 후 다시 도나우 강변을 향했다. 강가에 가까워 질수록 탄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낮에 방문했었던 부다 성과 어부의 요새 등이 만들어 낸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곳곳에 어둠을 밝히는 조명들은 마치 축제의 장에 온 듯한 기분 마저 들게 한다. 한 낮에 본 세체니 다리의 혀가 없다고 하던 사자는 조명을 받으며 사자후를 내뿜을 듯한 위풍 당당한 모습이 드러난다.
밤에 건너는 세체니 다리는 어떨까… 멋진 야경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만큼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자 이번에는 건너편으로 보이는 국회 의사당이 한 몫을 한다. 마치 그림 같은 풍경에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야경이다.
밤새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즐기고 싶지만 어느덧 쌀쌀해진 9월 말의 부다페스트는 다음 날을 기약하게 했다.
낮에는 낮 대로, 밤에는 밤 대로 각기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을 품고 있는 부다페스트. 다녀본 여행지 중 멋진 풍경으로는 단연 손에 꼽히는 곳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9월 3일 98편 연재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