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03편. 티롤의 중심 인스브루크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03편. 티롤의 중심 인스브루크
  • 허정연
  • 승인 2018.09.20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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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03편, 험블리 세계여행 –  티롤의 중심 인스브루크.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오스트리아 서부의 해발 574m에 위치한 도시 인스브루크의 풍경

오스트리아 서부의 해발 574m에 위치한 도시 인스브루크. 인(Inn)강과 다리(Bruck) 라는 단어가 합쳐져 인 강 위의 다리 라는 뜻을 지닌 인스브루크는 티롤 주의 주도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인 강과 외곽으로 만년설 쌓인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 싸여 있는 멋진 경관을 지닌 도시이다. 또한 1964년과 1974년 두 차례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서부의 해발 574m에 위치한 도시 인스브루크의 풍경

부쩍 쌀쌀해진 10월 초 가을의 공기는 알프스의 만년설과 더해져 더욱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맑고 청량감 마저 느껴지는 상쾌함과 따스한 볕, 그리고 입이 떡 벌어지는 알프스 풍경의 멋진 조화가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오스트리아 서부의 해발 574m에 위치한 도시 인스브루크의 풍경

본격적인 인스브루크 여행에 앞서 이 곳을 좀 더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 줄 필수품인 인스브루크 카드를 구매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판매처는 시내 중심가부터 중앙역 등 많이 있지만 우리는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스브루크 카드를 구매한 후 버스로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다.

인스부르크를 좀 더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필수품인 인스브루크 카드

인스부르크 카드는 인스부르크 내의 케이블카 혹은 리프트 왕복 탑승과 대중 교통, 각종 셔틀 버스 이용과 박물관과 관광 명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유효 기간은 24, 48,72시간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하루 일정만이 가능했던 우리는 24시간권을 구매했다. 가격은 2017년 10월 당시 24시간 권 한 장이 39 유로, 약 5만원 가량인데 노르트케테(Nordkette)로 오르는 왕복 케이블카와 버스를 이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하루 5만원 정도로 인스브루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한 장 구비하고 있으면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카드를 구매한 후 버스를 타고 인스브루크의 시내 중심가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인스브루크의 시내 중심가로 향하는 길

인스브루크의 중심가인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시작점에는 개선문이 위치해 있다.

인스브루크의 중심가인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시작점에 있는 개선문

파리의 개선문과는 달리 작고 소박한 이 개선문은 레오폴드 2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세워졌지만 그 날 여왕의 남편인 프란츠 1세가 사망하는 바람에 비운의 건축물이 되어 남쪽으로는 결혼식을, 북쪽으로는 황제의 서거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인스브루크의 중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로 들어서자 보이는 거리의 모습으로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인스브루크의 중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탁 트인 거리에 어떤 이유나 목적을 갖고 이 곳에 앉아 있거나 걸어 다니는 많은 사람들, 현재와 과거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건물과 조각상들, 그리고 뒤로 보이는 멋진 알프스가 연출해 낸 거리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 거리의 중심을 잡고 있는 듯한 성 안나 기념탑(Annasaule)은 한때 티롤을 점령했던 바이에른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금을 통해 만들어 져 이 곳의 중심에 세워진 것이다.

성 안나 기념탑(Annasaule): 한때 티롤을 점령했던 바이에른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금을 통해 만들어 져 이 곳의 중심에 세워졌다.
성 안나 기념탑(Annasaule): 한때 티롤을 점령했던 바이에른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금을 통해 만들어 져 이 곳의 중심에 세워졌다.

예쁜 건물들에 감탄하며 즐겁게 거리를 걸어 이 곳의 또 다른 볼거리라는 황금 지붕을 찾아갔다. 

황제 막시밀리언 1세가 광장에서 벌어지는 행사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진 발코니의 지붕을 황금색으로 도금했다.

1420년 티롤을 지배하던 군주의 저택으로 지어 진 이 건물은 황제 막시밀리언 1세가 광장에서 벌어지는 행사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진 발코니의 지붕을 황금색으로 도금하였다고 한다.

황금 지붕이라는 말에 온통 황금색 인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건물의 발코니 부분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황제 막시밀리언 1세가 광장에서 벌어지는 행사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진 발코니의 지붕을 황금색으로 도금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우리는 인스브루크를 감싸고 있는 노르트케테(Nordkette)로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오를까 걱정도 잠시 산악 열차와 케이블카로 정상인 하펠레카르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황제 막시밀리언 1세가 광장에서 벌어지는 행사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진 발코니의 지붕을 황금색으로 도금했다.

산악 기차를 타고 올라 케이블카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중간 역에는 환승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 공간들이 예쁘게 들어서 있다. 거기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풍경까지 더해 져 단순한 경유지가 아닌 또 다른 볼 거리를 안겨주었다.

산악 기차를 타고 올라 케이블카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중간 역

그렇지만 얼른 노르트케테의 정상에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시간에 맞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인 하펠레카르로 향했다.

중간역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풍경
하펠레카르에 있는 케이블카 역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마자 느껴지는 얼음같이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햇살에도 군데군데 쌓여 있는 눈은 이 곳이 하펠레카르 임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머리맡에 닿아있는 듯한 구름 아래로 부채 모양으로 넓게 퍼져 보이는 인스브루크 시내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얼음같이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햇살에도 군데군데 쌓여 있는 눈이 예쁜 '하펠레카르'
얼음같이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햇살에도 군데군데 쌓여 있는 눈이 예쁜 '하펠레카르'

좀 전에 바로 저 아래에서 올려다 보며 너무 아름답다고 외쳤던 눈 덮인 이 산 위에 지금 올라 와 있는 것이 비현실적이게 느껴질 만큼 멋진 순간이었다.한껏 들떠 눈 쌓인 바닥이 미끄러운지, 축축한지, 혹은 추운지, 더운지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아름다운 설경을 마음껏 즐겼다.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 위치한 경치가 잘 보이는 레스토랑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거니는 험블리 부부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

여기까지 왔으니 산 중턱에서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식사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 간 우리는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경치가 잘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사실 음식 맛 보다는 기분과 즐거움을 위한 식사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 외로 맛도 꽤 좋았다. 많은 손님들 속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고 유쾌하게 응대하는 직원들마저 식사하는 이 시간을 즐겁게 해 주었다.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한 컷.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한 컷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 위치한 레스토랑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험블리 부인의 한 컷.
산악 열차 환승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 험블리 신랑의 한 컷.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간직하며 찾는 이들에게 행복함을 주는 이 곳 인스브루크. 맑고 푸른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9월 27일 10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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