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0편. 감각적인 디자인의 도시, 로테르담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0편. 감각적인 디자인의 도시, 로테르담
  • 허정연
  • 승인 2018.10.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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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0편, 험블리 세계여행 - 감각적인 디자인의 도시, 로테르담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네덜란드 제 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인 로테르담(Rotterdam)

우리에게는 풍차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나라 네덜란드,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지나온 우리는 네덜란드 제 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인 로테르담(Rotterdam)에 도착 했다.

공업지대와 대소비시장을 끼고 있어, 무역과 공업이 함께 발전한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무역항으로 한국의 부산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의 항구 도시라는 수식어 외에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들로도 유명한 곳이다. 독특한 이 곳만의 매력을 찾을 설렘을 안고 길을 나섰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위치한 숙소 앞 전경

조용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위치한 우리 숙소는 푸릇푸릇 하면서도 가을날의 낙엽이 날리며 멋스럽게 연출 되는 거리를 바라보며 우리를 맞이 했다.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집들과 동네이지만 어릴 적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던 나로서는 이런 동네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감동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숙소를 나서 시내로 향한 우리는 시내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중심지를 걷기로 했다. 다소 비싼 주차 요금에도 잘 정돈 되어 있는 주차 시스템도 마음에 든다.

로테르담 시내 공영 주차장, 다소 비싼 주차 요금이지만 잘 정돈 되어 있는 주차 시스템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나오니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로테르담을 남과 북으로 가르며 북해로 흘러가는 운하인 니우어마스(Nieuwe Mass) 강과 많은 배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로테르담을 남과 북으로 가르며 북해로 흘러가는 운하인 니우어마스(Nieuwe Mass)강
니우어마스(Nieuwe Mass)강 위에 많은 배들

높은 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운하와 선박들이 조화로운 독특함이 내게 있어 로테르담의 첫 인상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거의 대부분의 도시가 파괴되어 새롭게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장소가 많았기에 이 곳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보트를 이용한 작은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들도 곳곳에 보인다.

보트를 이용한 작은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들

강과 운하의 도시인 만큼 이런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로테르담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트를 이용한 작은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들

강변의 낭만에 취해 걷던 우리는 짧지만 멋스러운 장식의 다리 앞에서 잠시 머문 후 강변을 뒤로 하고 도심을 향해 걸었다.

니우어마스(Nieuwe Mass)강의 멋스러운 다리
로테르담의 신호를 건널 때 누르는 스위치

흐린 가을 하늘 아래 푸릇푸릇한 도시 사이로 잘 갖춰 진 자전거 도로와 잔디 위의 트램 길, 그리고 작은 신호등까지 세련된 여유로움에 걷고 있는 이 순간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흐린 가을 하늘 아래 푸릇푸릇한 로테르담 도시의 이미지

어느덧 우리 앞으로 커다란 말발굽 같기도, 터널 같기도 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이 곳은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로 2014년에 개장한 시장과 레스토랑, 그리고 주거 시설까지 결합 된 로테르담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이다.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2014년에 개장한 시장과 레스토랑 그리고 주거 시설까지 결합 된 로테르담의 대표적인 명소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2014년에 개장한 시장과 레스토랑 그리고 주거 시설까지 결합 된 로테르담의 대표적인 명소

투명한 유리 창을 통해 내부 뿐 아니라 맞은편에 있는 몽당연필 모양의 펜슬하우스가 앙증맞게 보인다.

마켓 홀 안으로 들어 서자 돔 천정에서 벽면까지 알록달록하게 그려 진 그림은 마치 동화 속의 나라에 들어온 듯한 재미도 느껴진다. 창 밖으로 보이는 펜슬 하우스는 마치 거대한 액자를 걸어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마켓 돔 천정에서 벽면까지 알록달록하게 그려 진 그림
마켓 창 밖으로 보이는 펜슬 하우스는 마치 거대한 액자를 걸어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내부

화사한 그림 속에서 마켓 홀 내부의 부스 하나 하나를 둘러 보니 군침이 절로 돈다.

이 곳은 신선한 식재료와 가공식품들, 그리고 각종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판매하는 일종의 푸드 코드를 연상 시킨다. 2층으로는 음식, 음료와 함께 여유롭게 마켓 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되어 있다.

특히 치즈의 나라답게 수많은 치즈가 쌓여 있는 가게 앞에서 흥미를 가지고 빠져든 나와는 달리 엄 남편은 쿰쿰한 치즈 냄새에 코를 막고 빠르게 지나쳤다. 형형색색의 각종 절인 올리브는 마치 우리의 반찬 가게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로테르담, 치즈의 나라답게 수많은 치즈가 쌓여 있다.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내부 시장

각각 다른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에선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워 케밥과 도넛 등의 간단한 음식을 즐기기도 했다.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내부 시장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내부 시장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내부 시장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 내부 시장

로테르담의 마켓 홀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내부의 예쁜 그림, 그리고 음식들이 주는 오감의 즐거움이 가득한 종합선물세트 와도 같은 곳이다.

디자인의 도시답게 특이하고도 기발한 건축물, 펜슬 하우스

마켓 홀을 나와 안에서 보였던 펜슬 하우스로 향하니 디자인의 도시답게 특이하고도 기발한 건축물들이 또 다시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건축물의 형태뿐 아니라 구조와 색감 역시 건축이나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내 눈에도 굉장히 감각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독특한 형태의 로테르담 건축물

특히 큐브 형태가 모여 이루어진 추상적이면서도 재미난 모습의 하우스에 발길을 멈춰 서서 바라보았다.

큐브 형태가 모여 이루어진 추상적이면서도 재미난 모습의 하우스
큐브 형태가 모여 이루어진 추상적이면서도 재미난 모습의 하우스

이 건축물은 1956년에 건축가인 피트 블롬(Piet Blom)에 의해 설계 되었는데 이 곳은 거주용 주택과 상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큐브가 올려 진 하나의 집을 나무라고 생각 하고 이 전체 구조를 나무 집으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숲이라는 표현과 함께 이 경사 진 집에서 어떻게 사람이 사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1956년에 건축가인 피트 블롬(Piet Blom)에 의해 설계, 거주용 주택과 상점으로 사용
1956년에 건축가인 피트 블롬(Piet Blom)에 의해 설계, 거주용 주택과 상점으로 사용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 촉촉해진 로테르담 거리를 걸으며 문득 든 생각은 크게 많은 양의 비가 아니라면 유럽 사람들은 대체로 크게 신경 쓰거나 비를 피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하며 경험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비가 오기 시작한 촉촉해진 로테르담 거리
비가 오기 시작한 촉촉해진 로테르담 거리

가을비의 정취를 느끼며 어느새 우리는 이 곳에서 유명하다는 수제버거 가게를 찾았다.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이 곳의 버거가 너무도 기대 되었다.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수제버거 가게

명성에 걸맞게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이 버거 가게는 아늑하고 멋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에서 이미 우리의 마음을 빼앗았다.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수제버거 가게, 아늑하고 멋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
수제버거 가게의 메뉴판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맥주인 하이네켄으로 먼저 건배를 하고 곧 이어 나온 육즙 가득한 버거 한 입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맥주인 하이네켄으로 건배
로테르담에서 유명한 수제버거

훌륭한 맛과 분위기의 이 곳에서 로테르담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하며 다시 돌아 온 니우어마스(Nieuwe Mass) 강은 어둑어둑 해 진 하늘 아래 은은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많이 쌀쌀했지만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칠 수는 없다며 잠시 강바람을 쐬며 머물렀다.

 어둑어둑 해 진 하늘 아래 은은한 빛을 내뿜는 니우어마스(Nieuwe Mass)강
 어둑어둑 해 진 하늘 아래 은은한 빛을 내뿜는 니우어마스(Nieuwe Mass)강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전쟁 피해가 많았던 악재가 오히려 독특한 현대식의 건축물로 인해 감각적인 디자인의 도시 라는 수식어가 특색이 된 로테르담. 색다른 유럽의 모습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방문해 볼 만한 도시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월 22일 111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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